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철수…주류∙담배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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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철수…주류∙담배만 남는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2월 13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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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 시내면세점 추가로 임대료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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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면세점(대표 장선욱)은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인천공항공사에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4개 매장 중 주류∙담배(DF3)만 잔류시키고 나머지 3개(DF1, DF5, DF8)는 반납하기로 했다.

내달 중에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간 연장영업 후 철수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01년 3월 인천공항 면세점 1기 사업이 개시된 이래 17년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면세점을 운영해 왔다.

2015년 3월 진행된 면세점 3기 사업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은 매년 50% 이상 신장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 등에 맞춰 임대료를 산정했다. 임대료는 2015년 9월부터 2020년까지 8월까지 5년간 약 4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2월에는 특허수수료까지 증가해 비용 부담이 커졌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3기 사업이 시작된 이후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의 특허권을 추가로 획득한 점도 임대료 부담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매장에 근무하고 있는 100여명의 직영사원들을 본인 희망 근무지를 고려해 제2터미널과 서울 시내점 등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내달 직원 간담회를 실시하고, 5월에는 인력 배치계획을 최종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판촉사원들은 향후 차기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인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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