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게 섰거라" 커피빈∙탐탐 '디카페인'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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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게 섰거라" 커피빈∙탐탐 '디카페인' 영토 확장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2월 19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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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줄였지만 맛은 비슷…소비자 접점 넓혀 마니아 유혹

▲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디카페인 음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업계 1위 스타벅스가 디카페인 음료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카페인 함량이 90% 이상 적지만 맛과 향은 일반 커피와 유사한 '디카페인' 음료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변화된 데다 '웰빙' 트렌드까지 맞물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업계 1위 스타벅스가 가세하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19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지난해 8월22일 출시한 디카페인 음료는 5개월만에 400만잔 판매됐다.

스타벅스는 액체 이산화탄소(CO2)의 높은 압력을 활용해 생두와 카페인을 분해한 원두를 사용한다. 에스프레소가 들어가는 모든 음료에 이 원두를 사용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 엔제리너스 등 일부 업체들이 디카페인 음료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디카페인 출시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거나 마케팅에 나선 것은 스타벅스가 유일하다.

스타벅스는 출시 첫날부터 전국 1060여개 매장에서 기존 음료에 각 300원을 추가한 금액으로 디카페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디카페인 출시를 기념해 방문객 대상 시음회를 진행하고 앱을 통해 1+1 쿠폰도 제공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디카페인을 매장이 아닌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인기 원두 중 하나인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를 디카페인으로 공정한 제품도 선보였다.

2001년부터 디카페인을 판매해 온 커피빈코리아도 소비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고려해 일부 매장에서만 주문 가능했던 디카페인 음료를 이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와 달리 디카페인 원두가 들어가는 모든 음료를 무료로 디카페인으로 변경 가능하다.

커피빈 디카페인은 생두를 물에 넣어 커피 성분을 용해한 후 탄소 필터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iss water process) 공법을 거쳐 탄생한다.

탐앤탐스의 경우 캡슐에 한 잔 분량의 원두를 압축한 '파드 커피'(POD coffee)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제품으로 탐앤탐스도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디카페인 파드를 사용한다. 매장에 설치된 별도의 파드 커피 머신으로 샷을 내릴 수 있다.

탐앤탐스는 현재 전 매장에서 디카페인 파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원 사이즈로 제공되며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가격은 5000원이다. 일반 아메리카노 숏사이즈(4100원)보다 900원 비싸다.

지난해 4월 리뉴얼 오픈한 파드 커피 전문매장인 '청담 파드 스테이션점'에는 별도 체험존이 있어 음료를 시향∙시음해볼 수 있다.

제조음료 업계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안해 일찌감치 물에 타먹는 디카페인 믹스를 내놨다.

동서는 2014년부터 낮은 온도와 압력을 이용해 카페인을 추출한 '카누 디카페인'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도 2015년 '네스카페 크레마 디카페인'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카페인 음료는 커피를 마실 수 없는 임산부나 카페인 섭취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포화 상태에 접어드는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측면에서 디카페인 시장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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