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은행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1% 내린 1만6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최근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국내 증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상 수혜주'로 전날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9일 IBK기업은행은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포함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고 실적인 1조50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5% 증가한 실적으로 은행과 자회사의 고른 이익 증가에 따른 것이다.
개별 기준으로 봤을 때 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1조3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 증가했다.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와 수수료 수익 등을 포함한 비이자수익 개선이 상승 배경이다.
호실적에 따른 높은 배당성향 전망도 주가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 투자 매력이 늘어난다.
연도별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23%, 2013년 25.3%, 2014년 29.9%로 점진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2015년에는 28.8%로 다소 감소했으나 2016년 30.8%를 나타내며 5년 새 7%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 주요 금융지주사(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016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주문 영향이다.
지주 별로 보면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던 순이익에 비해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6876억원)으로 발표했다. 이로 인해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22%포인트 감소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이익을 실현하면서 배당 총액을 각각 7667억원, 4588억원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각각 0.08%포인트, 0.83%포인트 줄어든 23.15%, 22.53%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주효한 투자 포인트로 지목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공산이 큰 데다 올해 추정 순익은 1조6000억원으로 EPS(주당순이익)도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현 PBR(주당순자산가치)이 0.47배로 경상 수익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상태인 점은 주가 반등 기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