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래차 부품시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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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미래차 부품시장 선점 나선다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1월 19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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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로드맵 보조 맞춰 자율주행기술 확보에 속도

▲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전경
▲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전경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현대모비스(사장 임영득)가 자동차 자율주행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레벨 4(SAE 기준)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을 상용화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드맵에 보조를 맞춰 미래자동차 관련 부품·전자장비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CES에서 기술발표회를 갖고 2021년까지 부품·정보통신(ICT) 분야에서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연구개발(R&D) 비전을 밝혔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 상무는 "그간 부품 개발의 7%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는데 오는 2021년까지 이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특히 전체 연구개발비용 중 50%는 자율주행 센서, 지능형 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개발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6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동에서는 전자장치만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연구가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기술 검증을 위한 전용 시험로를 갖춘 112만㎡ 규모의 주행시험장을 완공한데 이어 국내 부품사 중 최초로 국토부 임시운행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자율주행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 "자동차 구동방식의 새로운 혁신 e-Corner 모듈"

현대모비스가 개발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자율주행 부품기술은 차량 바퀴가 위치한 코너 위치에 구동·제동·조향·현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부품조합(모듈) '이-코너(e-Corner)'다. 

e-Corner 모듈은 △차량 바퀴 안에 구동모터를 장착해 독립적으로 구동하게 하는 '인휠모터' △유압이 아닌 모터의 힘으로 제동력을 발생하는 '전동 브레이크' △운전자의 핸들링을 센서로 인식해 바퀴를 원격 제어하는 '전동조향장치' △주행 중 상하 진동을 흡수해 차량 높이를 조절하는 '전동댐퍼' 등의 기술이 결합한 부품 모듈이다. 

특히 각 바퀴 안에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기능을 탑재해 엔진, 파워트레인 등 구동 관련 기계장치가 필요 없다. 운전자 개입 없는 레벨 4 이상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완성차 업체는 e-Corner 모듈을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맞춤형으로 제작한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e-Corner 탑재방식에 따라 전폭과 바퀴 축간 거리를 조정해 차량 크기를 자유롭게 결정하거나 전·후륜 등의 구동방식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구동 관련 기계장치가 사라진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디자인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e-Corner 모듈 상용화를 목표로 단계적인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 현대모비스가 지난 CES 2018에서 전시한
▲ 현대모비스가 CES 2018에서 전시한 '이-코너(e-Corner)' 모듈 모습.

◆ 최종 목적지는 운전자 삶의 질 개선…안전성 확보에도 주력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기술 개발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는 운전자 삶의 질 개선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동영상을 통해 공개된 기술 콘셉트에서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능형(AI) 가상비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이 기능은 차량 탑승단계에서 센서를 통해 심장박동, 호흡 등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주행 중 음성으로 차량 주행현황, 외부 차량의 흐름, 교통신호 등을 안내해준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DDREM(Departed Driver Rescue & Exit Maneuver, 주행 중 응급상황 대응시스템)' 기술 또한 같은 철학을 담고 있다. 

DDREM은 운전자가 의식을 잃었거나 졸음운전을 할 경우 자동차가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인도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차량에 탑재되면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응급 시 고정밀 맵과 첨단 센서를 활용해 가장 가까운 안전영역으로 자율주행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DDREM 또한 2021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정에서 탑승자의 건강과 안전은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편리한 이동수단으로서 기능뿐만 아니라 탑승자를 보호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지향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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