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보통에 맞추어 드립니다
상태바
당신의 보통에 맞추어 드립니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1월 19일 11시 3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바야시 세카이 지음/콤마/1만3000원
sss.jpg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IBM, 쿡패드 출신의 엔지니어 고바야시 세카이. 요식업계의 상식에 맞지 않는 전혀 새로운 시스템을 갖춘 '미래식당'의 문을 열며 일본 요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주목받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의 보통에 맞추어 드립니다'. 저자는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다움을 세상의 상식으로 옭아매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곳, 먹고 싶은 반찬을 만들어 달라고 말할 수 있고, 누구든 손님도 되고 직원도 되는 열린 가게를 열고 싶었고 손님 각자만의 '보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음식점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후, 고서점과 출판사들이 즐비한 도쿄 진보초에 자리 12개의 작은 식당을 열었다.

50분 동안 가게에서 일하면 한 끼를 무료로 주는 시스템인 '한끼알바'를 통해 돈이 없어도 밥을 먹을 수 있고, 누군가를 위해 50분 동안 일을 하고 자신의 한 끼를 '무료식권'으로 내어줄 수 있는 곳, 그날의 기분에 따라 맞춤 메뉴를 주문하고, 때로는 다른 손님이 가져온 음료를 함께 나누는 이상하지만 즐거운 식당 '미래식당'의 이런 특징만 본다면 어떻게 돈을 벌고, 이익을 낼 수는 있을지 의문을 던지게 되지만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미래식당의 시스템은 결코 자원봉사 정신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식당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다른 손님의 비용을 대신 지불하고, 식당은 이를 가능케 하는 허브로서의 '가치'와 '공간'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이유이자, 동시에 저자의 경영 감각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관계망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이 고독이 만연화 된 사회를 조금씩 바꿔가는 힘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