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발 후폭풍…유통업계 직고용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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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발 후폭풍…유통업계 직고용 '러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1월 19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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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정규직 제로' 기조도 한 몫…업계 논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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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새해 벽두부터 유통업계에 '직접고용' 신바람이 불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9월부터 끌어온 제조기사 직접고용 문제를 이달 초 매듭지은 영향이다.

현 정부가 취임한 지난해부터는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제로'가 중요시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초 본사가 51% 지분을 갖는 자회사를 설립해 제조기사들을 직접고용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처럼 협력업체로부터 파견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들은 직접고용 또는 처우 개선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고심 중이다.

순샘∙케라시스 등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애경산업은 전국 백화점, 마트 등에서 근무하는 판촉사원 700여명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경은 지난해 8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판촉사원 고용방식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는 파리바게뜨처럼 자회사 형태로 전환할지, 본사에서 직접 고용할지 여부를 두고 협력업체와 논의를 벌이고 있다. 5월까지 방침을 결정한 후 연내 고용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월드 패션 부문도 상반기 중으로 협력업체 직원 300여명을 본사 소속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 폴더, 미쏘, 에블린, 오에스티(OST) 등 다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번 정규직 채용 대상자는 폴더와 미쏘에서 각각 근무하는 200여명, 100여명의 근로자다. 폴더와 미쏘는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 위주로 운영되는 대표적 브랜드라는 이유에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영향을 고려한 게 아니라 3~4년 전부터 이어온 작업"이라며 "스파오의 경우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만나 고충을 청취하고, 정규직 비율이 낮은 공공기관∙업체를 겨냥하는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에는 주류기업인 무학이 낮은 정규직 고용 비율로 비판을 받자 주부사원 9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무학의 비정규직 비율은 57.6%로 하이트진로(1.7%)와 롯데주류(9.2%), 국순당(4.9%)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사태로 인해 직접고용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고조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적어도 처우개선 등을 위한 사내 논의는 활발하게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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