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1.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1.25%에서 1.50%로 인상한 이후 2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1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동결한 결정은 만장일치였다"며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집계한 '2018년 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설문응답자 99%가 동결을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번 금리 인상 이래 줄곧 보수적 태도를 유지해왔다. 이주열 총재는 추가 인상을 경기지표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다.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고 향후 물가흐름을 가늠키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혼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연달아 금리를 올린 적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번 금통위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시장은 올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반기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과 2년 연속 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성장률, 멈추지 않는 강남지역 부동산가격 등을 종합 고려할 때 4∼5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9%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계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해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