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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효의 연예의발견] 판타지오 사태, 아티스트 피해는 누가 구제해주나

김종효 기자 phenomdark@cstimes.com 2018년 01월 0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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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연예기획사 판타지오가 중국 대주주의 경영개입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상황에서 소속 연예인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판타지오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성명을 내고 판타지오 창업자 나병준 대표의 복귀 및 중국계 대주주의 경영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이사회에서 판타지오의 창업자인 나병준 공동대표가 해임된 것에 대한 거부의사를 표한 것이다.

판타지오 최대주주는 골드파이낸스코리아㈜로, 중국 투자집단인 JC그룹의 한국지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판타지오의 지분 50.07%를 인수하면서 판타지오 최대주주가 됐고, 이어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나병준 공동대표를 해임함과 동시에 중국 측 대표이사인 워이지에(기존 공동대표이사) 단독 체제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판타지오 비상대책위원회는 거대 중국 자본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처사라며 중국계 대주주 한국지사의 불법적이고 비정상적 경영개입이라고 반발했다. 또 나병준 대표의 복귀 및 경영개입 중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직원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판타지오 사태’다.

판타지오 비상대책위원회는 나병준 대표가 자신보다는 회사 및 아티스트를 위해 헌신해왔고, 대주주로 올라선 JC그룹이 회사 전반적인 경영 대신 홍콩법인 설립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관계없는 일에 집중했으며, 되려 업무상 사용해온 법인카드 폐지와 거래처 대금 등 판타지오 주요 업무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등한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하자 나병준 대표를 해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JC그룹 측은 “한국 연예인들과 연예기획사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들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회사의 지속적인 영업적자 속에서 실적개선과 모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강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이번 대표이사 변경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판타지오 직원 및 소속 연예인들과 면대면 미팅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청취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타지오 사태’에 대해 기존 판타지오의 실적이나 국내 연예계에 거대 중국 자본 유입 등에 초점을 두고 깊은 분석이 오가기도 한다. 그러나 당장 급한 문제는 판타지오에 속해 있는 소속 아티스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지난해 데뷔해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던 위키미키의 컴백이 지연됐다. 판타지오 측은 회사 내부의 복합적 원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위키미키의 컴백이 지연됐다고 전했지만 언제까지 지연됐는지는 알 수 없다. 그룹 아이오아이 활동을 했던 최유정과 김도연이 소속된 위키미키는 데뷔 앨범인 미니앨범 ‘위미’가 가온차트 기준 약 4만7,000장 판매를 기록,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단일앨범 최고 판매량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데뷔로 눈도장을 찍었다. 2018 연초 컴백으로 분위기를 이어가 확실한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지만 멈칫하게 됐다.

판타지오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주장한 대로 회사 법인카드 정지 등 원인으로 인해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제한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활동에서 발생하는 경비나 활동에 필요한 업체간 거래 대금 등의 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결국 아티스트 활동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평가받는 아스트로의 차은우를 비롯해 지난해 대세 대열에 합류한 헬로비너스 나라, 연기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헬로비너스 유영, 올해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워너원 옹성우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한창 스케줄을 소화하며 활동해야 하는 시기에 도약은 커녕 삐끗하고 있다는 점은 판타지오의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아티스트들은 경비를 개인 카드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판타지오 비상대책위원회와 JC그룹 간의 갈등은 결국 판타지오라는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결론으로 수렴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갈등 상황은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 사이에서 소속 아티스트가 피해를 보고 있고, 이것이 판타지오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여서 안타깝다. 고래 싸움은 고래 싸움대로 가더라도 그 사이에서 등 터질 수 있는 새우를 위한 방향 및 대책도 함께 고려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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