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젊게…NH농협은행은 이미지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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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⑤] 핀테크기업 손잡고 디지털뱅크 혁신…"인터넷은행 정면대결 승리해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출범을 기점으로 은행권에 디지털 혁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점도 없이 계좌 개설부터 대출까지 완전 비대면 금융거래를 실현한 인터넷은행은 디지털 금융의 결정체다. 위협을 느낀 기존 은행들은 앞다퉈 디지털 금융을 최우선 과제로 낙점하고 이 분야 우위를 점하려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기로에 선 국내 주요 은행들의 디지털 혁신 행보와 향후 전략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KB국민은행, 업무 시스템부터 상품∙서비스까지 '디지털' 입힌다

② 신한은행, 전 지점 디지털화로 고객∙직원 '윈윈'

③ 우리은행 '위비'의 진화는 무죄

④ KEB하나은행, 하이(HAI)로 똑똑해지다

⑤ 새롭게, 젊게…NH농협은행은 이미지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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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NH농협은행이 디지털 금융 고도화에 속도를 내면서 농촌∙향토 등 보수적인 색채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까지 닦아온 토대를 바탕으로 올해 디지털 금융사를 향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해 인터넷은행과의 정면대결에서 승리한다는 포부다.

◆ 금융권 최초 오픈API 운영…핀테크 기업 손잡고 디지털뱅크 혁신한다

NH농협은행의 과감한 디지털 행보가 부각되기 시작한 건 금융권 최초의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면서부터다.

API는 별도의 프로그래밍 기술 없이 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이다. API가 공개돼 있으면 제3의 핀테크 기업이 이를 이용해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개발∙제공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NH농협은행의 금융시스템을 표준화된 형태로 만든 오픈 API인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지난 2015년 말 금융권 최초로 공개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핀테크 기업들에 무료로 개방된 NH농협은행 API는 100개가 다 돼간다. 가상화폐를 위한 API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API가 핀테크 기업들에 열려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도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동반 성장하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도전이다.

같은 맥락에서 NH농협은행은 은행권 최대 규모의 핀테크혁신센터를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멘토링, 컨설팅, 금융API 등을 제공하면서 이들의 성장을 지원한다.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작년 말 '올원뱅크'를 고도화했다. 지난 2016년 8월 출시한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업그레이드로 단계별 전자서명을 축소하고 세대별 맞춤 서비스를 구축했다. 농협금융 전 계열사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정보를 확인하는 NH금융통합 서비스도 강화했다.

특히 세대별 맞춤 서비스로 타 은행 앱과의 차별화를 도모했다. 은퇴설계 브랜드인 'All100플랜'과 연계해 모바일에 익숙지 않은 5060세대를 정조준했다. 자산관리 서비스와 귀농귀촌, 재취업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골드바 시세 정보 조회, 판매∙매입 대행 서비스 등을 탑재했다.

젊은 세대를 위해서는 비대면 대출상품을 추가하고 캐시비(CashBee) 연계 교통카드 잔액 자동알림∙충전기능을 선보였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모바일쿠폰(기프티쇼), 음원(지니뮤직), 웹툰(코미코), 쉐어하우스(컴앤스테이) 등 제휴서비스도 추가했다.

첨단기술은 직원 업무환경 개선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말 NH농협은행은 국내 최초의 실시간 AI 고객상담 도우미인 '콜센터 AI 빅데이터 시스템'(아르미AI)를 선보였다. 아르미AI는 고객문의가 접수되면 목소리를 실시간 문자로 변환, 분석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한다.

음성인식률은 87%에 달한다. 금융상품 정보, 업무처리방법, 규정 등 120만개 이상의 지식을 학습했다. 상담업무 지원뿐 아니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트렌드 분석∙예측, 잠재민원 유발 키워드 탐지, 이슈 상황 신속 알림 등이 가능하다.

상담오류와 상담대기시간이 줄어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NH농협은행 핀테크혁신센터 개소식
▲ NH농협은행 핀테크혁신센터 개소식
◆ 디지털 역량 강화…"인터넷은행 정면대결 승리해야"

작년까지 이룬 성과와 체제 정비를 토대로 NH농협은행은 올해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농협금융 계열사 전반에 걸친 조직력 있는 디지털 전략이 무기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초 빅데이터 전담 조직인 '빅데이터 전략단'을 신설하고 이상엽 전 얍컴퍼니 부사장을 영입했다. 작년 7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연내 이 플랫폼이 구축되면 맞춤형 상품추천과 고객이탈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이달 금융지주에 디지털금융부문을 신설하고 흩어져 있던 농협금융 계열사 전체의 디지털 전략∙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CDO가 전 계열사 차원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한다.

새로 취임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취임일성으로 "핀테크 기반의 혁신적인 콘텐츠와 기술을 확보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이종업종과의 융∙복합을 추진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정면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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