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찬가, 당분간 계속된다.
상태바
소형 SUV 찬가, 당분간 계속된다.
  • 김필수 교수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8년 01월 02일 10시 3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jpg
최근 몇 년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이제 웬만한 메이커치고 SUV 차종이 없는 메이커는 없다.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도 모두가 SUV가 탄생되면서 불패의 신화로 가고 있다. 

포르쉐 카이엔은 첫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시작한 SUV이지만 대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 탄생에 불씨가 됐다. 마세라티 SUV인 르반테도 도깨비차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 정도다. 

이제 SUV 대세는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또 하나의 대세는 소형 SUV의 인기다. 이미 4년 전 등장한 쌍용의 소형 SUV인 티볼리의 경우는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자동차 트랜드의 흐름을 미리 인지하고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맞추어 등장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품질과 가격 등 여러 면에서 가성비 최고라 할 수 있었다. 이 차종의 인기는 수년 간 최고 수준으로 지속됐고 디젤 등 다양성을 더하면서 더욱 인기가 커졌다. 

왜 이렇게 SUV가 인기인가? 우선 오프로드라는 기존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 할 수 있다. 투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승차감이나 안락감 등이 터프해도 원래 그렇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이나 운전감각을 주고 있고 고급 옵션 등이 다양하게 탑재되면서 이제는 세단층을 흡수할 정도로 시장은 커지고 있다. 

동시에 디자인은 물론 연비와 가격 등 부담스런 부분도 많이 개선되면서 가성비 측면에서도 아주 괜찮은 품목으로 등장했다. 최근 등장한 소형 SUV인 현대차의 코나나 기아차의 스토닉의 경우도 수년 전 등장했으면 지금의 인기보다도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반가운 뉴스임에 틀림없다.

과연 이러한 SUV의 인기는 어느 정도 갈 것인가?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나 국내외의 트랜드를 보면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예 하나의 고정된 트랜드로 안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해 몇 가지 측면에서 냉정하게 살펴보겠다.

우선 최근 소비자가 구매하는 자가용의 형태로 SUV를 선택하는 정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부분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시장점유율도 전체 승용차 중 SUV가 차지하는 영역이 약 40%에 육박할 정도로 중요한 영역이 됐다. 이제 SUV는 선택 요소가 아니라 필수 요소로 이미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완전한 SUV의 형태도 있지만 세단의 장점을 취득한 CUV의 형태도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의 SUV는 세단과 버금가는 장점을 가지면서 세단의 고객까지 흡수하는 흐름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종을 옮겨 탄다는 것은 실제로 쉽지 않은 사례다. 그만큼 SUV의 장점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가 됐다.  

해외에서의 흐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미 글로벌 메이커들은 SUV가 들러리가 아니라 주도권을 쥔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세단 중심에서 다양성을 위한 SUV 차종이 아닌, SUV 차종을 중심으로 주변에 세단 차종을 전시하는 형태도 낮선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들도 SUV를 정식 메뉴로 간주하고 특화된 SUV를 찾는 과정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SUV의 장점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단을 뛰어넘는 특성에 안정성도 더욱 커지면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차고가 세단보다 높아 안정성 측면에서 세단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야 확보측면에서도 신장이 작은 여성의 경우는 물론이고 세단 대비 높은 범퍼로 인한 안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각종 능동식 안전장치의 탑재도 차별화 측면에서 더욱 가미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이러한 흐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통적인 세단의 유지 흐름도 있다. 아직은 세단을 고수하는 영역은 단단하다. 고성능화와 정통성을 고수하는 소비자층은 존재하고 앞으로도 새로운 SUV층과 큰 세력다툼이 나타날 것이다. 최근의 성향 중의 하나인 소유와 공유에 대한 대결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층의 대결은 전통적인 세단층과 SUV층의 대결 양상으로 크게 나뉘어져 소비자를 즐겁게 할 것이다. 글로벌 메이커도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양다리 작전으로 다양한 양산모델을 출시하면서 같은 브랜드를 택일하는 충성고객을 늘릴 것으로 판단된다. 

SUV를 소유하던 소비자가 세단으로 옮겨 타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물론 1가구 2차량 시대에 한 가지씩 소유하면서 즐기는 경우도 많지만 선택도 측면에서 SUV의 발전 속도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세단층을 아우르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SUV의 차종 투입은 더욱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짚고 싶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우도 3가지 차종이 모두 세단이지만 빠르면 내년 말 출시되는 SUV의 출시 여부가 독립적인 브랜드 출시의 시작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SUV의 차종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다. 모든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율은 바로 SUV의 선택여부가 좌우할 정도가 됐다. 

SUV는 이제 다양성 측면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남들보다 반걸음 앞선 전략으로 SUV 차종의 시대에 대비하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