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파티 눈총'…은행들, WM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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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파티 눈총'…은행들, WM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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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높은 소비자 WM 수요도 늘어…은행권 WM 경쟁 가열
▲ 강남스타PB센터 상담 모습
▲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상담 모습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예대마진으로 주머니를 불린다는 비판을 의식한 주요 은행들이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차별화된 자산관리 수요도 늘고 있어 은행권 WM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서울지역 신한PWM 프리빌리지 센터 2곳에 기업금융전담역(RM) 출신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기업그룹 내 RM 중 우수한 인력을 선발해 WM그룹으로 편제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2002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시작했다. 2011년엔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해 은행과 증권사의 WM을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점포 '신한PWM'을 금융권 최초로 론칭했다. 올해는 법인고객 창출 전담인 '프런티어 PB팀장' 제도를 신설했다.

내년엔 프런티어 PB팀장 제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WM그룹에 RM을 투입, RM-PB 간 협업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업무체제 상에선 기업금융센터의 RM이 법인대출 등 여신업무를 취급하고 WM그룹 PB가 개인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맡아왔다.

KB국민은행은 법인전담 WM전문인력인 이달 'PIB파트너' 제도를 시작했다. PIB 파트너는 기업고객에 자산관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법인전담 PB다. 이번에 8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대기업금융센터와 협업해 법인고객을 발굴하고 관리하면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향후 PB센터 전담 RM 제도를 신설하고 기업금융-WM 협업을 강화하는 새로운 시너지 모델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임원인사로 기존 8명의 부행장을 3명으로 줄이면서 박정림 WM그룹 부행장을 부행장 중 유일하게 유임, WM부문 육성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새로운 행장을 맞아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한층 몰입할 방침이다.

전임 이광구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자산관리 원년으로 삼고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4대연금 등에서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최소 1억원이던 자산관리 규모를 3000만원으로 축소하면서 자산관리 문턱을 낮춰 다수의 소액투자 고객을 끌어 모았다.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별도의 펀드수익률관리위원회도 꾸렸다. 실제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실제 눈에 띄게 증가해 경쟁 은행들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이달 새로 취임한 손태승 행장은 글로벌, 디지털과 함께 자산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손 행장은 국내에서 이자이익으로 수익을 늘리는 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자산관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비이자수익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산운용사와 같은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달 을지로 신사옥에 관리자산 2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PB센터를 열고 VIP 자산가를 정조준했다. 기존 영업1부PB센터와 옛 외환은행 본점 내 영업부PB센터를 통합, 영업1부PB센터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영업1부PB센터는 갤러리 형식의 고품격 PB센터를 지향한다. VIP 전용 상담 공간에 세계 유명 아티스트 작품이 설치돼 있다. 작품 전시 등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열면서 감성 마케팅, 이른바 '컬쳐 뱅킹'을 실시할 예정이다.

WM에 전혀 관심 두지 않았던 NH농협은행도 올해 WM연금부에 WM사업단을 신설, 고액자산가 대상 부동산∙회계∙세무 등 자산관리 컨설팅 강화에 나섰다.

은행들이 WM에 공 들이는 건 예대마진으로 주머니 불린다는 비판이 이어져온 데다 정부 규제로 대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차별화된 자산관리 수요도 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화 등으로 섬세한 자산관리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선 수익원의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WM 대형화와 문턱 낮추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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