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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만에 ‘휘릭’…간편송금, 어디까지 왔나

1년 반 만에 21배 ‘쑥’…IT기업 ‘선발’, 은행권 반격

김수정 기자 crystal@cstimes.com 기사 출고: 2017년 12월 27일 오전 8시 1분
▲ 간편송금 앱 ‘토스’ 사용 모습
▲ 간편송금 앱 ‘토스’ 사용 모습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공인인증서 등 보안수단 없이 돈을 보내는 간편송금 시장이 1년 반 만에 21배 성장하면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IT기업들이 초기 간편송금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부지런히 반격에 나서고 있다.

◆ ‘토스’ 필두로 ‘카카오페이’ 등 맹추격

26일 한국은행 ‘2017년 3분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간편송금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48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4.0% 증가했다.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선 6.1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22억8880만원)와 비교하면 21배 많은 액수다.

올 3분기 간편송금 일 평균 이용 건수는 98만건으로 작년보다 66.6%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6만2800건)에 견주면 15.6배 급증한 수준이다.

간편송금은 공인인증서나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등 인증매체 없이 휴대전화를 통해 돈을 보내는 서비스다. 계좌이체 등 방법으로 충전한 선불금을 수취인의 전화번호나 SNS, 계좌번호 등을 활용해 송금하는 방식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등이 대표적인 간편송금 서비스다.

토스는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시장 선두 주자다. 지난 2015년 2월 출시 이래 이달까지 누적 송금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휴대전화 번호 인증으로 가입한 뒤 본인계좌를 인증∙등록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송금준비가 완료된다.

수취인의 계좌번호나 연락처를 입력하고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송금할 수 있다. 상대방이 토스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계좌번호∙연락처로 송금 가능하다. 잘못 송금한 경우 상대방이 확인하기 전이면 취소할 수 있다. 수수료는 월 5회 면제되고 이후부터 건당 500원씩 부과된다.

카카오페이는 올 3월부터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 4000만 카카오톡 가입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페이지에 접속해 계좌등록, 비밀번호∙지문 등록을 마치면 수취인의 카카오톡 계정이나 계좌로 송금할 수 있다.

회당 한도는 계좌 150만원∙카카오톡계정 50만원이며 월간 한도는 300만원이다. 수수료는 횟수제한 없이 무료다. 카카오톡 친구가 아니어도 송금 가능하다. 카카오톡 대화창에 금융기관명∙계좌번호를 등록하고 이를 클릭하면 송금창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링키파이’ 기능이 편의를 더한다.

페이코는 작년 6월 서비스를 개시하고 토스를 부지런히 뒤쫓고 있다. 수취인의 연락처나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가입 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일 50만원, 월 300만원 한도로 송금할 수 있다. 월 10회까진 수수료가 면제되고 이후에는 건당 500원이 부과된다.

네이버페이는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아이디나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수수료는 은행 상관없이 무료이며 한도는 1일 50만원, 월 300만원이다. 단 받는 사람도 네이버페이에 가입해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 초기 간편송금 시장 IT업체들이 선점…시중은행 ‘반격’

IT 기업들이 초반 간편송금 시장을 선점하자 시중은행들도 반격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종합 뱅킹앱 ‘KB스타뱅킹’에서 최근 3개월 내 입금이력이 있는 계좌에 한해 로그인만으로 이체하는 ‘빠른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간편뱅킹앱 ‘리브’(Liiv)를 통해 QR코드∙블루투스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메신저형 뱅킹앱 ‘리브똑똑’(Liiv TalkTalk)을 통한 메시지∙음성 송금 서비스를 각각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부터 ‘S뱅크’ 앱에서 간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초 1회 서비스 등록을 해두면 이후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 비밀번호 입력 없이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모바일 전용 은행 ‘써니뱅크’ 앱에서도 지난해 8월부터 간편송금을 서비스하는 중이다.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모바일 전용 은행인 ‘위비뱅크’ 앱에 탑재했다. 아울러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을 통해 채팅창에서 문자∙음성만으로 송금하는 ‘톡톡보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모바일 뱅킹 앱인 ‘1Q 뱅킹’을 업그레이드, 비밀번호 입력이나 패턴 그리기로 로그인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100만원까지 이체하는 ‘빠른이체’ 서비스를 추가했다. 작년 말엔 문자메시지로 계좌이체와 조회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텍스트뱅킹’을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거래가 점차 비대면화하는 가운데 금융 소비자가 요구하는 편의 수준도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런 만큼 간편금융 플랫폼을 둘러싼 은행과 IT업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간편결제나 송금의 경우 단기간 내 IT 회사를 앞지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흐름을 놓치다 보면 격차를 만회할 수 없게 되는 만큼 간편금융 서비스를 부지런히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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