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도 양극화…非서울, 非아파트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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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도 양극화…非서울, 非아파트 '홀대'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16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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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2대책 전 투자심리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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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비(非)아파트, 비(非)서울 물건은 약세를 보였다.

지난 11월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1월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 단위 최고 기록이다.

강남 3구 낙찰가율은 8·2 부동산 대책의 직격타를 맞으며 한 때 추락했다가 다시 상승반전했다. 7월엔 104.6%이었으나 8월 대책이 발표된 직후에는 84.5%까지 떨어졌다.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시장에 나온 강남구 소재의 아파트 5채가 모두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예를 들어 지난달 9일에 낙찰된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소재 개포1차지구아파트 전용면적 50㎡ 물건은 감정가가 9억7600만원이었지만 11억원대로 몸값을 높이며 주인을 찾았다.

이어 감정가 9억6600만원에 경매로 나온 강남구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전용면적 107.7㎡ 아파트는 지난달 16일 감정가를 훌쩍 뛰어넘어 12억원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경매선임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의 경우 투자심리가 8.2 대책 이전 수준을 거의 다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서울에서도 아파트 이외 물건은 주목받지 못했다. 특히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10월 99.8%에서 지난달 69.8%로 급락했다.

오피스텔 외에도 서울은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이 90.7%, 단독·다가구주택 낙찰가율이 87%로 아파트에 많이 못 미쳤다. 서울 밖 수도권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경기도가 75.5%, 인천은 70.5%였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서울의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비교적 값싼 수도권 외곽의 비 아파트 물건의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경쟁력 있는 물건 위주로 투자하는 성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세원 내외주건 이사는 "주거 선호지역 및 공급부족 지역과 공급과잉 및 비선호지역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연이은 규제로 지금 시장에서는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강해 한동안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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