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표 TV, 무시하면 오산" 불 붙은 가전PB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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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표 TV, 무시하면 오산" 불 붙은 가전PB 경쟁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15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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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하이마트∙현대홈쇼핑 등 PB 론칭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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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자체브랜드(PB)를 통해 가전제품을 론칭하고 있다.

PB 제품은 중간 유통단계가 줄어 타사 제품을 판매할 때보다 마진율이 높다. 가성비 트렌드와 저렴한 세컨드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가전 PB가 확대되는 이유로 꼽힌다.

이마트 PB 노브랜드는 식품 위주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가전용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9월에는 10만원대 가격의 초고화질(HD) TV를 출시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기존에도 전자레인지, 토스터, 스팀다리미 등 소형가전 18종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대형가전을 출시한 건 처음이다.

노브랜드 TV의 해상도는 1366x768이며 화면 크기는 32인치다. 이마트가 직접 기획하고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중국 가전기업인 KTC사가 생산했다.

이마트는 같은 달 1.6L 용량의 에어프라이어도 4만9800원에 출시했다. 간편식∙냉동식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간편하게 음식을 조리하길 원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브랜드 가전은 TV와 에어프라이어를 포함해 20종에 달한다. 올해 안에 3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믹서, 무선청소기, 전기면도기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상품 군이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까지 노브랜드 가전 매출은 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급증했다.

가전제품 전문 유통업체 롯데하이마트도 지난해 4월 PB '하이메이드'를 론칭했다. 당시 선풍기와 에어컨을 시작으로 전기히터,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등을 연달아 출시했다.

올해는 11kg급 세탁기와 320L급 냉장고, 32인치 TV 등 대형가전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가 운영하는 전체 상품 5만여개 가운데 400여개가 하이메이드 상품이다.

전자랜드는 이보다 앞선 2008년 자체브랜드 '아낙'을 선보였다. 가습기, 안마의자, 마사지소파, 써큘레이터 등 34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낙TV'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2500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당초 목표 판매량이었던 연간 3000대에 근접한 수치다.

아낙TV는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이 중국 TV 제조사 하이센스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40인치 크기에 풀HD(1920ⅹ1080) 해상도를 제공한다.

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홈쇼핑이 가전PB를 내놨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6월 자체브랜드인 '오로타'를 통해 '무빙 에어쿨러'를 출시했다. 홈쇼핑 업계가 의류∙생활용품 등이 아닌 가전을 PB 상품으로 개발한 것은 현대홈쇼핑이 처음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에어쿨러 출시에 이어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오로타' 브랜드의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생활상품군의 주력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은 기존 에어쿨러가 매번 냉매팩을 새로 얼려야 해 불편하다는 고객 평가단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다. 냉매팩을 없애고, 정수기 냉각 원리인 '반도체 방식'을 냉풍기에 접목시켜 물통의 온도를 오래도록 차갑게 유지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매출이 침체되면서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며 "PB 제품군을 확대하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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