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디젤 시대' 끝물?…최후의 보루는 'BMW 52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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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디젤 시대' 끝물?…최후의 보루는 'BMW 520d'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15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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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젤 판매 17% 감소하는 동안 가솔린·HEV는 각각 32%, 46% 성장

▲ BMW 뉴 520d 럭셔리 스페셜 에디션
▲ 디젤 차량 최후의 보루 'BMW 뉴 520d(럭셔리 스페셜 에디션)'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올 수입차 시장 핵심이슈 중 하나는 디젤 차량의 부진이다. 아우디-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로 불거진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시장에서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수입차 연료별 등록대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판매된 디젤 차량은 10만885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47.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12만2068대, 시장점유율 59.5%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부진한 성적표다.

이처럼 디젤 차량이 부진에 빠진 동안 가솔린·하이브리드 차량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디젤 차량에 필적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디젤 차량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솔린 차량은 같은 기간 9만90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33.5%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42.7%까지 끌어올렸다. 디젤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17.4% 감소하는 동안 가솔린 차량 판매는 32.4% 증가하며 디젤 차량의 시장점유율을 거의 따라잡은 모양새다.

특히 올 7월부터는 가솔린 차량이 디젤 차량보다 더 많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11월에도 가솔린 차량은 1만602대 판매되며 9226대를 판매한 디젤 차량 판매량과 격차를 벌렸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운 일본차 업체들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1월까지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2만644대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46.4%나 늘었다. 그중에서도 토요타와 렉서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토요타는 올해 11월까지 1만6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8.5%의 실적 신장을 이끌어냈다. 특히 10월 출시한 신형 캠리는 2개월여 만에 누적계약 대수 3000대를 넘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10월 판매량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423대)이 가솔린 모델 판매량(344대)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하이브리드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렉서스 또한 올 베스트셀링 모델 2위 자리에 오른 'ES300h'를 앞세워 전년 대비 25.7% 증가한 1만129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델별 판매량으로 보면 아직 디젤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판단하기는 조심스럽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세단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 'BMW 520d'가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

BMW 520d는 신형 출시 이후에도 올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월간 판매량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간 판매량 1위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월까지 누적판매량 8195대를 기록하며 아직 6000대 선에 머무르는 2위 그룹과의 격차를 여유롭게 유지하고 있다.

BMW 520d의 올 하반기 판매량이 급증한 데에는 지난 9월 출시된 '2018년형 뉴 520d'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018년형 뉴 520d는 외관에 BMW 인디비주얼 디자인을 더하고 다양한 고급 옵션들을 추가해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그러면서도 가격인상폭은 최소화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또 이미 오래 전부터 국내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안전성과 신뢰도도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BMW 520d는 국토부 신차 안전도평가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며 '올해의 안전한 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MW 관계자는 "520d를 비롯한 5시리즈의 인기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주행성능이 기존 고객층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과 여성 고객에게도 어필해 구매고객층이 확대된 결과"라며 "최근 모델 라인업을 다양화해 선택 폭을 더욱 넓힌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 같은 인기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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