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지주사 CEO 선임 과정 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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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지주사 CEO 선임 과정 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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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흥식 금감원장, 민병진 금감원 부원장보
▲ (왼쪽부터)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흥식 금감원장, 민병진 금감원 부원장보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배구조법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을 충실히 규범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해 현재 검사하고 있다"고 13일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언론사 경제∙금융부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금융지주사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 있어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방법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에 승계 과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봤다"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하는 데도 현 경영진이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기준이 미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도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었다"며 "이 같은 승계 프로그램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검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3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지주사라고 할 것 없이 (승계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며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저해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어떤 특정 개인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스스로 회추위에서 빠져서 사외이사 중심으로 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면 되는데 실제로는 회추위에서 빠져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사외이사들이 (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보면 평가 시스템이 거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사외이사진을 주축으로 경영진을 견제하고 사외이사들이 후보를 선정하는 프로세스(과정)를 가져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검사에) 들어간 몇 개 지주사 사외이사들에게 금감원 임원이 가서 어떤 상황인지 설명도 했는데 이 수준 갖고는 안 되겠다"며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문제점이 뭐고, 어떻게 이행되는지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회사의 CEO 선임 과정을 문제 삼는 것은 '관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최 원장은 "지배구조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리스크가 지대하기 때문"이라며 "감독기관의 조언을 통해 자율적으로 금융회사가 내규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우리 업무"라고 답했다.

최 원장은 "특정 지주사를 목적으로 삼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점검하고 지적하고 언론에 공표해 금융회사가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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