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주택대출 시작도 전에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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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주택대출 시작도 전에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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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대책에 출시일정 연기…기존은행 대비 경쟁력 저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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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준비 중인 주택 관련 대출이 시작도 하기 전에 삐걱대고 있다. 당초 올 연말로 예정됐던 비대면 전세자금∙주택담보대출 출시 시점은 정부의 가계 부채 대책 영향에 내년 초로 미뤄졌다. 시장에선 이들 인터넷은행이 내놓는 주택대출 상품이 시중은행 대출에 비해 금리나 한도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가계부채 대책에…카뱅 '전세대출', 케뱅 '주담대' 출시일정 연기

카카오뱅크는 전세자금 대출을,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전세자금 대출은 100%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대출희망자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구비 서류 이미지를 제출하면 새로 문을 연 제2고객센터가 계약서 진위여부 등을 확인한다. 시중은행 보증금 대출 상품처럼 주택금융공사 보증을 기반으로 한다. 고객 연령대가 20~30대에 집중된 만큼 주택담보대출보단 보증금 대출을 먼저 내놓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주택담보대출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우선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아파트로 담보대상이 한정된다. 이후 유관 기관과 협업해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으로 담보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출 역시 카카오뱅크 전세대출처럼 완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당초 두 은행은 연말까지 해당상품을 출시하려 했었다. 시장에선 카카오뱅크 전세자금대출이 빠르면 올해 10월 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뱅크 주택담보대출 역시 연내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두 은행 모두 상품 개발 자체는 대부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최근 열린 출범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년 1분기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 내부 분위기도 주택담보대출 연내 출시는 어렵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주택 관련 대출 출시 일정이 내년까지 미뤄진 건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정책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10월 예고한대로 내년부터 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된다.

신 DTI와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 상품 운영에 직접 영향을 준다. 신 DTI 산정식에 따라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2건 이상 보유자의 DTI에는 원금과 이자가 모두 반영된다.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반영하는 DSR은 모든 신규대출의 한도 산정이나 실행여부 심사 등에 활용된다.

은행들은 신 DTI∙DSR 가이드라인이 지난달 말 공개됨에 따라 전산 시스템 등에 변경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준비중인 주택 대출 관련 시스템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체적인 개발 일정이 지연된 게 아니라 제도에 일부 변화가 생겨서 출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최근 신 DTI 세부 내용이 나왔지만 아직 불명확한 부분이 많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금리∙한도로 시중은행과 경쟁, 난항 예상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전세대출이 내년 출시된다 해도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 일각에선 이미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주택 대출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주택대출 금리를 제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한도 역시 인터넷 은행 특성상 시중은행 대비 적게 나와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주택 대출은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다"며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 예대마진이 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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