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잘 담아야 팔린다
상태바
가정간편식(HMR), 잘 담아야 팔린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11일 08시 0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제일제당∙동원F&B 등 패키징 기술 개발 주력

간편식.jpg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는 가정간편식(HMR) 시대가 활짝 열렸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본연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패키징(포장) 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에 따르면 2010년 16조원 규모였던 국내 포장시장은 2015년 24조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HMR 매출 1조원을 달성한 CJ제일제당은 대규모 투자와 혁신기술 개발을 토대로 2020년 HMR 매출을 3조6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를 별도로 구성, 국내 최대 수준인 26명의 연구원을 배치하고 연간 10억원 이상씩 투자하고 있다. 간편식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맛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특히 별도 조리 도구가 필요 없는 전자레인지용 간편식에 공 들이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고메 냉장간편식 2종에는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특수 증기배출 파우치를 적용했다.

대표 제품인 햇반의 경우 밥을 담는 그릇은 3중 재질로, 비닐 덮개는 서로 다른 4중 특수 필름지를 사용해 공기 유입을 막았다.

CJ제일제당은 경쟁사인 동원F&B, 오뚜기와 포장 기술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자사 '햇반 컵반'에 독창적으로 적용한 기술을 무단 복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5년 4월 첫 출시된 '햇반 컵반'은 포장 기술의 독창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아 실용신안을 취득했다. 이 제품은 원통형 종이 용기 위에 햇반을 결합해 별도 뚜껑이 필요 없다.

동원F&B는 같은 해 5월 '양반 컵밥'을 오뚜기는 9월 '오뚜기 컵밥'을 출시했다.

법원은 그러나 "이미 즉석 국∙탕 용기나 즉석밥 용기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형태"라며 CJ제일제당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대상 청정원은 2015년 12월 전자레인지에서 조리가 완료되면 휘파람 소리가 나는 프리미엄 간편식 '휘슬링 쿡'을 선보였다. 제품 용기 필름에 쿠킹밸브를 부착, 열에 의한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제조공법을 사용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끄는 편의점 도시락도 용기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도시락 뚜껑을 친환경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과 에코젠(ECOZEN)으로 대체했다.

GS25는 1년여 전부터 2개의 프로젝트 팀을 꾸려 투명 PP 도시락 뚜껑과 에코젠 도시락 뚜껑 개발을 진행해 왔다. 편의점 간편식이 주로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방식인 만큼 환경호르몬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지우기 위한 전략이다.

PP는 GS리테일과 GS칼텍스, 신효산업이 힘을 합쳤고 에코젠은 GS리테일과 SK케미칼, 네이처엔휴먼지피가 협업했다. 두 팀 모두 소재 개발에 성공, GS25는 간편식 제품에 친환경 뚜껑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패키징 역시 소비자 편의 증대를 위한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1~2인 가구의 편리성과 보관성 등에 초점을 맞춘 패키징 기술로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