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기차'로 꼴찌의 반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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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전기차'로 꼴찌의 반란 가능할까?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11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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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 속 전기차 주력모델 'SM3 Z.E.'은 선전…미래차 시장 선점 위해 기술확보에 집중

▲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전기차 신형 전략모델
▲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공개한 전기차 신형 전략모델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특히 '전기자동차' 시장 외연확장에 골몰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극약처방을 고민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차 시장 선점에 주력하며 체질개선에 나선 모양새다.

올 11월 누적 기준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9만584대로 국산업체 중 최하위다.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 9만7023대와 비교해도 부진한 실적이다.

◆ '꼴찌' 르노삼성, 전기차 시장에서는 '선두그룹'

하지만 르노삼성에게도 희망은 있다. 바로 '전기차'다. 르노삼성은 2013년 가장 먼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시장형성을 주도해왔다. 각종 전기차 보조금 지원과 충전 시설 확충 등 관련 정책제안과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섰다.

아이오닉 출시 이후 현대차가 일반 고객 대상 판매에 집중해 판매량 격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르노삼성은 도심 주행량이 많은 택시, 관용차 등 친환경차로서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의 판매 확대에 매진하며 전기차 도입취지에 부합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올해 주력 모델 SM6은 물론 대부분의 차종이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16%, 많게는 40% 이상 판매량이 하락하는 동안, 주력 전기차 모델인 SM3 Z.E.은 1878대를 팔며 지난해 대비 252%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 주행거리를 늘린 신형 전략모델 'SM3 Z.E. 2018년형'을 선보이며 한국지엠의 볼트EV와 함께 내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의 아성에 도전할 기대주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또 하나의 성공사례를 추가했다. 국토교통부로 하여금 '초소형'급이라는 차급을 고민하게 하는 등 국내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다.

◆ 유럽시장 전기차 1위 모기업 '르노'가 든든한 뒷배

르노삼성이 이처럼 전기차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배경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기업 르노그룹이 있다.

르노는 지난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4종의 전기차 모델을 한꺼번에 선보이면서 글로벌 전기차 선두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수년 만에 유럽시장을 대표하는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총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세계 최다 전기차 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2022년까지 전기차 신차 12종 출시, 전체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중장기 전기차 전략도 발표했다.

이 같은 기조를 이어받은 르노삼성도 국내 전기차 시장 외연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세계 최장 250km 1톤 전기 상용차 개발을 목표로 출범시킨 연구 프로젝트를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이 과정에서 우수한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국내 전기차 산업역량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협업해 일반차는 물론 상용차 분야에서도 국내에 최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빠르면 5년 후부터는 전기차 판매가 전체 판매량 증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 업체도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속도…경쟁 치열해질 전망

하지만 르노삼성의 장기계획이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소차·수소전기차'를 필두로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춰가고 있는 현대차를 필두로 타 업체에서도 미래시장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선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지금도 굳건한 우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주요 해외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한편, '수소' 기반 친환경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총력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올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친환경차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으며, 내년엔 연간 30만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2019년까지는 연간 50만대까지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현재 1위 모델인 '아이오닉'에 이은 차세대 모델로 코나EV를 낙점했다. 내년 중 출시 예정이다. 기아차 또한 니로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도 강력한 경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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