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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로 전환하는 현대산업개발…성공 포인트는?

“수익 없는 지주사는 현금배당, 수익 악화될 사업사는 비주택부문에 초점”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2017년 12월 0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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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대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해 ‘변신’을 선택한 현대산업개발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 지주사 전환 결정…‘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꿈꾸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HDC(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5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기존 존속법인은 지주사로 전환하고, 동시에 분할법인은 사업사로 신설한다. 기존의 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은 분할 후 지주사와 사업사의 분할 비율인 42대 58로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지주사는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사업사는 주택, 건축, 인프라 부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라는 틀 안에서는 적은 지분율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18.56%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9.98%), 템플턴자산운용(9.87%), 블랙록자산운용(5.03%)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 등 오너일가는 인적분할 시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 강화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인적 분할을 하면 쪼개지는 두 법인에서 정 회장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더군다나 정 회장은 사업사 지분을 지주사 신주로 맞교환하는 현물 출자를 통해 지주사의 지분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상법상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회사가 인적분할을 할 경우 사업사에 대한 의결권이 있는 지분으로 전환된다.

올 들어 현대산업개발은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11년 만에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다. 지난해 말 180만주(2.39%)였지만 올 1~4월 200만주, 4~7월 150만주를 추가 매입해 자사주 비중은 7.03%로 늘었다.

◆ 지주사는 현금배당, 사업사는 비주택부문 안착이 관건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주사는 ‘현금배당’ 액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브랜드 로열티 수취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당장 수익원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자회사가 지급하는 배당금만으로 버텨야 한다.

이에 사업사가 분할 시 9월 말 기준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 1조1000억원 중 얼마를 지주사에 떼어줄 지가 중요하다.

인적분할 후 지주사 전환을 할 때 기업들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입금을 수익이 나는 사업사로 몰아주고, 지주사는 순현금 상태로 분할되는 경우가 많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인적분할 시 자산부채 배분 사례를 보면 계열사 지분만 지주사로 배분 시 차입금은 사업사로 전액 배분하고 지주사는 순현금 상태로 분할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사는 비주택부문으로 진출해 성공적인 안착까지 이뤄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11월 말 기준 약 1만8000세대를 분양했고, 12월 4개 단지에서 총 4700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로써 연간 계획인 2만4000세대 분양 목표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재건축 위주로 분양 공급이 이뤄지고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자체사업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부터 분양 수익 축소가 불가피하다. 설상가상으로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차입금을 떠맡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분할 전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부동산 개발사(디벨로퍼)로써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주택사업으로의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분할 후 사업사는 아파트 입주 잔금 회수에 따른 영업현금 개선, 보유 토지를 활용한 비주택사업으로의 진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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