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둘러싼 '갑론을박'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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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둘러싼 '갑론을박' 언제까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06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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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기관 조사결과 전무…유해성 논란 곳곳에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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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흡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이 도돌이표를 찍고 있다.

해외 연구기관들은 아이코스도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는 반면,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자체 연구결과 아이코스의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90% 저감됐다며 맞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공인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논란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지난 6월 국내 출시된 아이코스는 충전식 전자 기기에 연초 담배인 '히츠'를 꽂아 가열하는 방식이다. 담배를 태우지 않고 찌기 때문에 피울 때 연기가 아닌 수증기가 발생한다.

필립모리스는 이 수증기에 '니코틴'이 함유되긴 했지만 일반 담배연기보다 유해물질이 평균 90% 적게 포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덜 유해한 담배'라는 점을 강조한 것은 필립모리스 뿐만이 아니다. '글로'의 제조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와 '릴'을 선보인 KT&G도 자체 연구결과를 들어 유해성이 적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앞서 아이코스가 출시됐던 해외 소재 연구기관들은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 소비자들 사이 논쟁을 야기했다.

스위스 베른대학의 레토 아우어 박사는 지난 5월 "아이코스는 일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암과 관련한 화학 물질을 방출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팀에 소속됐던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오렐리 베르뎃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방한 당시 "아이코스에서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74%, 아크롤레인이 82% 배출됐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매튜 스프링거 교수와 푸네 나바비자데 박사 등은 지난달 14일 아이코스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혈관에 해롭다는 내용의 예비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필립모리스는 "당사는 아이코스에도 유해 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논란에는 즉각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화학물질은 90%, 발암물질은 95%, 독성은 90% 저감됐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특히 오렐리 베르뎃 연구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곧장 입장문을 내고 "해당 연구는 임시(파일럿) 연구인데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질량분석계' 등 실험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유해성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로 공인기관의 인증 부재를 꼽는다.

식약처는 아이코스가 국내에 출시된 지 2개월만인 지난 8월 유해성 평가에 돌입했다. 연내 니코틴 함유량 등을 따지는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FDA로부터 '위험이 저감된 담배'(MRTP)로 인증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초 필립모리스의 모회사인 알트리아그룹 최고경영자가 "FDA 승인이 이르면 2월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해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된 베르뎃 연구원의 주장은 지난 5월 발표된 것과 동일한 연구 결과지만 혼동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 같다"며 "아이코스가 관련 카테고리에서 가장 처음 나온 제품이고 출시된 국가가 가장 많다 보니 실험대상에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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