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앞으로의 전망은?
상태바
수입차 시장, 앞으로의 전망은?
  • 김필수 교수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04일 17시 1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jpg
올해 수입차 시장에 분 바람이 심상치 않다. 몇 개 브랜드에서 악재가 발생하면서 주춤하는 형국이지만 올해 지난 2015년에 이은 15% 점유율 달성, 25만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호실적은 강자인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없는 상태에서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또 하나 눈에 띠는 특징은 독일 2사의 수입차 점유율 50% 달성과 일본 3인방 점유율 20% 달성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 대한 평가가 마냥 좋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달성한 수치여서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독일 2사의 경우 이 추세라면 벤츠는 7만대, BMW는 5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최고의 실적을 거두게 된다. 최고의 기록이고 실적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두 프리미엄 브랜드의 선전은 충성고객이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신호일 수도 있고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극대화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앞으로도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중심으로 중저가 모델까지 확산되면서 젊은 층들의 선호도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벤츠의 실적은 눈부시다. 최근 출시되는 모델은 고리타분하다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공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 옵션이나 운전감각도 예전과 달리 젊은 층들이 호응하는 묘한 시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최근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MW도 기존 실력을 바탕으로 최근 X3 등 신형 모델이 투입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에도 이 두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 브랜드는 최근 악화된 디젤승용차의 이미지를 대신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의 진가를 알아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속성 파악이 되면서 내년에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마이너들의 반란도 눈여겨 볼만하다.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볼보의 진가를 확인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선전이 기대된다. '왕의 귀환' 정도는 아니지만 판도를 바꿀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을 필두로 그간 기다려온 충성고객의 구매가 줄을 이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차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판매방식에서는 SNS를 활용한 판매방식이 다양성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내년에도 국내 메이커의 신형 차량 종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많은 수입차 신형들이 소비자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흐름을 보면 확실히 소비자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국산차를 선호하던 흐름이 완전히 다국적화되면서 냉정하게 국산차와 수입차를 함께 보고 고르는 시각으로 변했다. 젊은 층들도 주저하지 않고 엔트리카로 수입차를 고를 정도로 대담해졌다. 각종 할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높은 문턱을 낮췄다. 

이제 수입차는 여러 브랜드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신차 가격은 물론이고 부품이나 공임 등 부담이 되었던 부분을 낮추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아직 일부 브랜드의 경우 공임과 부품비가 너무 높아 소비자의 불만을 야기하는 문제를 해결할 필요도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바로 2차 충성 고객으로 이어지는 질적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브랜드에 따라 피로 현상도 발생하고 식상한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은 치고 나오는 브랜드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의미다. 

국산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가격과 강력한 애프터서비스를 무기로 수입차와 차별화를 이루면서 점유율 싸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수입차의 단점인 공임, 부품비, 보험료 등에서 상대적으로 국산차가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그리고 수입차끼리 치열하게 싸우면서 누가 소비자를 제대로 유혹하는지가 관건이다. 차별화된 전략과 생각지도 못한 마케팅 전략을 어떤 업체가 잘 뽑아내는가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소비자는 더욱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고 까다로운 감각으로 한 가지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융합해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만큼 까다롭다. 

수입차는 향후 수 년 이내에 점유율 17~18% 달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물론 20% 점유율은 쉽지 않을 것이다. 피로감과 국산차로의 회귀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 만큼 한계점도 있을 것이다. 수입차가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벌이면서 선진 시스템을 국내에 전파하는 순기능을 계속 이어주기를 기원한다. 분명한 것은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건전하고 선진형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두의 건투를 빈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