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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준영 상명대 교수

1코노미 시대, 1인가구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법 필요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2017년 12월 0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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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를 겨냥한 소비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도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마케팅 대부분이 ‘1인가구가 늘고 있다’는 현상에 단순히 편승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인’이라는 개념에 사로잡혀 ‘소형화’, ‘소포장’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 여러 형태의 1인가구 소비패턴을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더 심화된 맞춤형 마케팅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1인가구와 관련된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이를 정교하게 분석한 '1코노미'의 저자 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를 만나, 1인가구가 주도하게 될 앞으로의 소비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봤다. 

Q. 다들 1인가구가 앞으로 소비시장을 주도할 거라고 얘기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 1인가구 증가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메가트렌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인가구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결혼 연령이 점점 뒤로 밀리고,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러다보니 출산율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이미 시급한 해결이 필요한 단계까지 왔습니다. 이혼, 기러기아빠 등 가족해체 현상도 심각합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1인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개념은 사회문화적으로도 이미 대세 트렌드가 됐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게 이상하지 않은 수준을 넘어,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게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보이는 수준에 도달한 겁니다. 혼밥으로 단순히 끝나는 게 아니라 혼밥 티셔츠 같은 콘텐츠로 확대되는 게 좋은 예입니다.

Q. 그럼 이런 트렌드를 기업들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 먼저 1인가구의 특성을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인가구는 부양부담이 없고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성향으로 소비에 자유롭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롭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이 분석에는 저도 대체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1인가구를 하나의 커다란 계층으로 파악하고 한 가지 측면에만 집중해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건 위험합니다. 타깃을 세분화하고 이에 부합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1인가구라도 상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계층이 존재합니다. 여유롭고 화려한 중장년 소비층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이나 소비여력이 없는 젊은 세대들도 1인가구의 카테고리로 묶입니다. 보다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소량화’, ‘소포장’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인가구를 세분화시켜 각각의 유형에 적합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앞으로는 누가 먼저 각각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각 개인에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을 할 수 있느냐가 마케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아직 기업들이 제대로 1인가구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물론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1인가구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최적화된 단계는 아니고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앞서 언급한 커스터마이징 이외에도 심리적인 만족감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최적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1인가구 중에서 두드러지는 유형 중 하나가 주변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가능하면 대인접촉을 피하려고 하는 경향입니다. 이들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많습니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 크기를 줄이는 것보다 자판기 형태의 무인서비스나 키오스크 등을 활용해 편안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1인가구 각 계층별로 나타나는 특성을 잘 잡아내 어떻게 하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Q. 펫코노미 같은 고독산업이 떠오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 1인가구가 늘어날수록 심리적인 공허함이라든가 결핍을 어떻게 위로해줄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도 가성비를 따지는 시대입니다. 가족이나 애인으로부터 위로를 받기 위해서는 들여야 할 시간이나 비용이 과하다는 겁니다. 훨씬 조금만 투입해도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로부터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펫코노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경입니다. 

1인가구는 혼자이기 때문에 거창하거나 번거로운 거보다도 소소한 부분에서 만족감을 추구합니다. 힐링도 간단하게 도심 속에서 안마카페라든가 수면카페 같은 곳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Q. 이 같은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어두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나 미리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일례로 미래에는 저소득층 1인가구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인가구가 늘어날수록 독거노인 등 빈곤층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코어 하우징 등 대안공동체를 모색하거나 커뮤니티 활성화 등의 방안을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혼자 사는 사람을 방치하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는 제도나 법령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겁니다.

◆ 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상명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소비 트렌드, 소비자 행태, 소비자 유통이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CTC), LG전자 LSR(LIFE SOFT RESEARCH)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상명대학교에서 소비자분석연구소 소장도 겸임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1코노미', '케미컬 라이프', '소비트렌드의 이해와 분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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