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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주와 긴밀히 소통…동시에 독립성 확보”

김수정 기자 crystal@cstimes.com 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 허인 KB국민은행장
▲ 허인 KB국민은행장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KB국민은행이 3년 만에 지주와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췄다. 이와 동시에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행장 세대교체를 이뤘다. 최초의 60년대생 시중은행장이자 KB국민은행 분리경영 체제의 포문을 다시 연 주인공은 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이다.

2년간의 임기를 막 시작한 허 행장을 만나 KB국민은행의 현안과 계획을 들어봤다.

Q.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 경영자가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무언가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큰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정치적이기도 하고요.

경영은 제 임기뿐 아니라 제 임기가 끝나고도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임기 중 KB국민은행이 추구하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이전보다 더욱 고객을 생각하는, 고객을 중심에 두는 KB국민은행이 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데 의의를 두겠습니다.

Q. 이번에 신입 행원을 대거 채용했는데, 이에 따라 희망퇴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현재로선 비용을 줄여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할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요. 하지만 생산성 향상 방법으로 비용 감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 고객 중심 은행, 수익을 더 창출하는 은행, 역량 있는 은행이 되기 위한 고민에 더 큰 비중 둘 것입니다.

우리가 더욱 매진하려고 하는 부문의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처럼 신입 직원을 많이 채용하려 하는 것입니다.

희망퇴직관련, 임금피크제 적용 여부는 직원들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임금피크제 연령에 도달하는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에 맞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임금피크 도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매년 실시할 수 있습니다.

Q. 지주와 은행에서 겸직하고 있는 임원들에 대한 인사는 행장이 전적으로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어떤 합의가 있나요?

== 우선 제가 새로 은행장에 취임했다고 해서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인사를 앞당겨 하는 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봅니다. 갑자기 뭔가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고요. 기존의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인사도 예년처럼 12월 말에 함께 할 계획입니다. 지주와 은행 인사가 같이 이뤄질 것인데 은행 인사는 제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다만 지주와 겹치는 부분은 충분히 사전에 협의하고 조율할 것입니다.

Q. 금융권 ‘유리천장’이라는 얘기가 해마다 나오는데요. 여성인력 활용 계획은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 여성인력 관련 부분은 은행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은행도 당연히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은행은 여성인력이 50%에 육박합니다. 이에 비해 부장급 이상 중견 간부나 임원 가운데 여성 비중은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윤종규 행장 시절부터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하루아침에 개선하기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도∙관행적으로 여성들의 승진이나 일-가정 양립에 방해가 되는 점이 있는지 찾아서 개선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흠이 있다면 과감히 뜯어 고칠 것입니다. 다만 획기적인 개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은행이 노력해야 하지만 여성직원들 개인적으로도 노력할 부분이 있습니다. 은행에는 다양한 업무가 열려 있습니다. 여성직원들이 모든 업무에 용기 내 도전해야 합니다. 아직은 특정영역 쏠림이나 꺼림이 있습니다. 은행과 직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상임감사가 오랜 기간 공석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 상임감사가 오랫동안 공석이어서 고객이나 당국, 언론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상임감사가 없다고 해서 내부 통제가 잘 안되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상임감사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역량 있는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해외사업은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요?

== 해외부문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노력해야 하는 부문이라는 점은 틀림 없습니다. 다만 과거 사례들을 봤을 때 의욕만 앞선다고 하루아침에 잘 할 수 있게 되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선진국에선 기업금융(IB)에, 동남아 지역에선 리테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지역별 전략을 수립할 생각입니다. 지주 내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하는 형태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이나마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사업 큰 틀은 지주의 전략 방향을 따를 것입니다.

▲ 허 행장과 KB금융노조위원장
▲ 허 행장과 KB금융노조위원장

Q. 옛 장기신용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만큼 노조와의 관계 개선 해법을 잘 알 것 같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 지금까지의 상황을 지켜본 주위에서 걱정과 우려가 많은 것 알고 있습니다. 결국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노조는 파트너입니다. 노조는 결국 직장이 지속 성장하길 바라고 자기가 속한 조직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싶어 하는 직원들의 뜻을 모아 전달하는 단체입니다. 그렇기에 은행과 노조의 최종목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이죠. 다른 부분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대화해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과거의 노조위원장 경험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겸허하게 모두 내려놓고 하나씩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Q.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분리경영 체제가 3년 만에 다시 구축됐습니다. 지주와 은행의 시너지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지주와 은행이 서로 긴밀하게, 상시적으로, 진솔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 뒤늦게 의견차이가 부각되면 어려움이 커집니다. 그래서 항상 미리 소통하고 협의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은행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했다. 국민은행 대기업부 부장, 여신심사본부 집행본부장, 경영기획그룹대표 등을 거쳤다. 직전에는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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