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수장 맞은 현대글로벌서비스,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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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수장 맞은 현대글로벌서비스, 향후 전망은?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1월 21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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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기대되는 알짜 계열사'로 평가…신규 서비스 사업영역 확대 통한 성장세 기대

▲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전무가 현대글로벌서비스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수익성이 기대되는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는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정 대표가 어떤 역량을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4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기존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던 정 전무의 부사장 승진과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내정을 발표했다.안광헌 현 대표와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 신임대표는 기존 선박영업 총괄업무와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 책임경영도 맡게 됐다.

정 대표가 계열사 대표에 오른 것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경영 일선에 선 정 대표는 2014년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한 후 이듬해 33세의 나이로 사상 최연소 전무 자리에 앉더니, 이번 인사로 최연소 대표가 됐다. 계열사 대표로 후계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들어 진행한 사업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과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이 현대로보틱스 지분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도 한층 강화됐다. 경영승계를 위한 로드맵을 실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정 전무의 계열사 대표 취임을 그 첫 걸음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 신임대표가 새롭게 맡게 된 계열사가 현대글로벌서비스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그룹 안팎에서 향후 수익성이 기대되는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기존 선박영업 부문에서 선박·발전엔진 분야 A/S와 서비스를 담당하기 위해 지난해 분사한 계열사다.

기존 선박·해양 사업은 업황이 저조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서비스 사업의 경우 기 판매된 선박과 발전설비에 대한 A/S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제품 판매보다 A/S 부문의 수익률과 성장성이 높은 게 일반적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또한 올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1762억 원, 영업이익 527억 원을 기록하며, 분사 첫해 핵심계열사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매출규모는 아직 작지만, 수익성이 좋고 향후 전망도 밝다는 게 그룹 내 평가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달 31일 열린 IR에서 향후 장기적인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대중공업의 선박이나 엔진 분야는 세계적인 메이커로 이미 많은 선박과 엔진들이 시장에 나가있어 A/S 수요가 많다"며 "그간 서비스 부문에서 고객들이 요구해온 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체계화하고 보완하면 지금보다 매출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감의 상당 부분을 그룹 계열사에서 받는 구조로 수익구조도 안정적이다. 향후 선박 A/S 이외에도 △부품 및 기자재 공급채널 일원화 △건식 도킹(Dry Docking) 서비스 시장 진출 △친환경 성능개선(Retrofit) 사업 확대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 사업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정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추후 그룹차원에서의 지원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미래사업 분야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정 대표의 입지 또한 자연스럽게 다져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재 매출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룹 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사업을 준비·육성·수행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추후 서비스·물류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추진을 통해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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