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저가항공사와 대형항공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저가항공사(LCC)들의 경우 3분기 제주항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진에어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등 호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여파가 이어지며 뒷걸음질쳤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한 4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영입이익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제주항공은 3분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66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20.3% 올랐고, 당기순이익 또한 321억원으로 12.7% 상승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내국인 출국수요를 감안한 공격적인 기단확대와 유연한 노선운영이 3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현재 30대의 단일기재로 인한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정비비,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 함께 저가항공 상승세를 쌍끌이 중인 진에어 또한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를 밟고 있다. 공모 규모만 3216억~3816억원에 이르며, 제출한 시가총액도 1조원에 달한다.
반면 대형항공사들의 3분기는 우울하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1.6% 감소한 118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3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88억원으로 81.1%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하고 여객수요가 증가하고 화물수요 호조세가 이어져 매출액은 최근 5년간 3분기 중 최대실적을 냈다"면서도 "사드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적공시를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사드 악재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5% 감소한 분위기가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 3분기는 전통적으로 성수기로 꼽히던 예년의 3분기와 달리 추석연휴가 4분기로 분산돼 3분기 운항수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영향이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기저효과도 있어 시장의 기대치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