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는 어떻게 이름지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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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SK는 어떻게 이름지어졌을까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1월 03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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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처음 만들 때 여러 가지 할 일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름을 정하는 일이다. 이름은 단순히 창업자의 취향만으로 정할 수는 없다. 앞으로 그 기업이 나아갈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 향후 진출할 시장에 어떤 인상을 줄 것인지는 물론이고, 그 시장이 해외라면 외국어로 불리는 경우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삼성전자의 유래는 어떤 것일까?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의 계열사 중에는 비교적 나중에 세워진 편이다. 고 이병철 창업주가 1938년 설립한 삼성상회가 삼성그룹의 효시이다. 그 이후 1953년 제일제당 1954년 제일모직이 설립되었고 삼성전자는 뒤늦게 1969년에 설립되었다. 삼성상회라는 명칭은 당시 일본 제일의 회사이자 일본 최초의 주식회사인 미쓰비시(三菱)상회를 모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쓰비시는 삼릉 즉 세개의 마름모라는 뜻이다. 세 개의 다이아몬드를 형상화 했다고 한다.

LG그룹의 경우는 1947년 창립된 락희화학이 모체이다. 이후 1958년 금성사를 설립하였고 두 회사가 그룹의 주축이 된다. 그리하여 럭키금성그룹(Lucky Goldstar)으로 불리우다가 글로벌화 바람을 타고 머리글자를 따서 LG로 부르게 된다. 금성사(Goldstar)는 우리가 아는 태양계의 금성(Venus)가 아닌 순수 금으로 된 별이란 뜻이며, 삼성을 따라한 명칭도 아니다.(삼성전자보다 설립연도가 앞섬)

SK 역시 회사명의 유래가 있다. 일제시대 조선에 선만주단이라는 직물회사가 있었고 일본에는 경도직물이 있었다. 두 회사가 합작 법인으로 앞 글자를 딴 선경직물을 설립하였는데, 선경직물의 견습기사로 채용되어 일하던 SK그룹 창업주 최종건은 해방당시 생산부장이었다. 이후 국가가 관리하던 선경직물을 1956년에 인수하였다. 한동안 선경으로 지내오다가 글로벌 바람이 불자 개명의 필요가 대두되었다. 선경을 영어로 다 표기하지 않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영문명 Sunk Young (젊어서 죽는다)라는 안 좋은 의미를 피해 머리글자 SK그룹으로 개명하게 된다.

롯데는 신격호 회장이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좋아했고 등장인물인 샤롯데에서 따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화는 원래 한국화약그룹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한국화약(Korea Explosives Group)은 영문과 중국어 의미로 범죄집단을 연상시킨다. 당연히 한국화약그룹이 한화로 바뀌었다.

해외 기업 google의 의미는 10의 100제곱이라는 수를 뜻하는 googol로 정하려고 했는데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철자를 잘못 알았다고 한다. 애플의 유래는 창업자들이 인터뷰를 할 때마다 다르게 설명하기 때문에 정설이 없다. 당시 스티브잡스가 일하던 오리건주에 사과가 많이 난다는 설, 잡스가 좋아하던 비틀즈의 음반회사가 애플 레코드라는 설이 유력하다.

위의 사례를 보다시피 이제 글로벌화 된 시장에서 기업의 명칭은 전 세계인을 고려하여 정해야 한다. 아무쪼록 위 기업들이 소비자로부터 계속 사랑을 받기 바란다.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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