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에너지 사업에 ICT 적극 활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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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에너지 사업에 ICT 적극 활용해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2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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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활용해 에너지 효율 높여…전기요금 절감 기대

▲ KT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에너지사업 박람회에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KT)
▲ KT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에너지사업 박람회에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KT)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최근 에너지의 안전한 개발과 효율적인 관리가 주요 화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에너지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3일 국내 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 3사는 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침체된 전통 에너지 산업의 개선책으로 첨단 기술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장기윤 수석연구원은 "최근 ICT 같은 타 업종의 개방성과 효율성을 접목해 전통 에너지 산업의 침체를 극복하려는 추세"라며 "기존 에너지 시스템에 ICT 관련 서비스·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데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소비자가 가정 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인 전력의 사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스마트그리드'라고 불린다. 에너지 사용자와 공급자 간에 전력 사용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자원 이동을 통제하는데 활용된다.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높아진 사용 효율로 전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예를 들면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에 생성돼 저렴한 전기 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이용량이 최대치에 도달하는 낮 시간에 공급하는 것이다. 전력 생산자는 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그간 전력의 품질·효율 개선을 위한 투자를 대규모로 이어왔기 때문에 관련 기반시설이 해외에 비해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초고속 통신망이 촘촘히 설치돼있고 정보기술(IT) 산업을 탁월히 갖추고 있어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필요한 기술력을 모두 갖췄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2013년 5668억원 규모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을 추진했다. 여기에 국내 ICT 기업 여러 곳이 민간 자격으로 참여해 적극 투자했다.

이 사업에 SK텔레콤과 KT가 참여했다. 양사는 오는 2019년 직접 운영을 목표로 현재 각 지역에서 실증 과정을 비롯한 스마트그리드 확산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한국전력과 향후 10년 간 50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효율성 20% 향상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을 통제하는 기술이 보편화하면 전기 요금제도 현재와 같이 고정 가격으로 쓰는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데서 벗어날 수 있다. 전력 사용량이 다른 시간대 마다 가격이 수시로 바뀌어 전력 절약을 유도하고 지출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한국BEMS협회 박병훈 연구원은 "이 같은 '지능형 실시간 요금제'는 고정요금제에 비해 전력요금이 수시로 바뀌는 성격이 강하지만 소비자가 전력을 경제적으로 사용할 경우 공급자와 함께 편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는 앞서 통신 사업으로부터 얻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력을 이용해 에너지 관리 기술·장비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에너지 수급 상황을 확인하고 사용을 원격 통제하거나 전력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통사들은 향후 에너지를 사용·관리하는 데 있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투자 대비 효용을 늘리는 사업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효율성 시장이 새롭게 부흥하면서 올해 9% 이상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통신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포화한 통신 시장을 초월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전략과도 연계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이통사들은 LTE 보급이 포화한 내수 시장에서 수익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IoT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라며 "향후 5G가 상용화하고 통신 성능이 대폭 강화하면 인공지능(AI) 등 여러 기술이 적용되면서 사업 수준이 점점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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