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산은, 대우건설 매각해 1조3323억원 손실…책임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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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산은, 대우건설 매각해 1조3323억원 손실…책임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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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으로 최대 1조3323억원 손실을 보게 될 상황인데도 이에 대한 책임자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선동 국회의원(서울 도봉구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현재 주가인 7000원 수준에서 책정된 가격에 매각하면 최대 1조3323억원 손실을 보게 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사모펀드를 조성해 2010년 1주당 1만1123원씩 총 1조원을, 2011년 1주당 1만8000원씩 총 2조1785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총 3조1785억원을 들여 대우건설 지분을 취득했다. 주당 평균 취득가는 1만5000원이다.

이번 매각에서 주당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손수익 여부가 결정된다.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최저 6760원, 최고 8320원 등 7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매각 주가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더해도 1주당 7000원으로 매각하면 1조3323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주당 8000원에 매각이 성사된다 해도 1조685억원의 손실이 난다. 산은이 희망하는 1만2000원에 매각돼야 1448억원 수익이 난다.

그러나 현재 주가흐름으로 보아 산은이 희망하는 1만2000원은 희망사항일 뿐이라 1조원대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손해를 이미 손실처리 했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인수자가 나타나면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을 강행할 방침이다.

김선동 의원은 "산은이 정책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대우건설 때문에 1조원대 손실을 봐도 이 같은 구조조정 실패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대우건설 매각에 해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만 기술유출도 고려할 필요가 있고 저가로 매각됐을 경우 국부유출 비난 여론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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