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시간 줄여달라"...청와대 청원, 용두사미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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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시간 줄여달라"...청와대 청원, 용두사미로 끝나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2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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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시간 축소 청와대 청원, 3천여명 참여로 마감
▲ 청와대 청원 화면 캡쳐
▲ 청와대 청원 화면 캡쳐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개인들의 피해가 많다. 주식거래시간을 다시 오후 3시로 돌려달라."

증시 거래시간을 이전처럼 오후 3시까지로 환원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청와대 청원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와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이 중심이 돼 시작된 주식거래시간 단축 청원이 20일 마감됐다. 지난달 21일 시작된 이 청원은 초반 개인 투자자들과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 속에 많은 지지를 받는 듯 했으나, 이후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결국 최종적으로 '거래소 코스닥 주식 거래 시간 3시로 환원을 위한 청원'에 참여한 이는 3000명 수준에서 마감됐다.

청원에 참여한 이가 전부 업계 종사자라고 가정해도 9%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업계 종사자 수는 4만명이 넘는다. 여기에 일반 투자자들도 청원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업계 내 청원 참여자 수는 적은 셈이다.

처음 이 청원을 제기한 이는 "주식거래 시간 마감이 오후 3시30분으로 늘어남에 따라 개인들의 피해가 많다"며 "(거래시간 연장으로) 아무런 이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해 폭락장 때 오히려 주가 하락만 부채질한다"며 "다시 3시로 환원해서 종사자들의 복지와 주가 안정을 도모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부터 증시 거래시간을 기존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에서 '오후 3시반까지'로 30분 연장했다. 거래소는 이로 인해 투자기회가 늘고 시장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글로벌 증시와의 연계 강화는 외국인 투자 확대 등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거래시간 연장 이후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거래시간 연장이 실시된 2016년 8월 일평균 거래량은 10억957만주로, 2015년 평균 거래량인 10억5986만주보다 5000만주 가량 줄었다. 2016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소폭 감소했다.

거래대금 역시 거래시장 연장 전보다 줄었다. 2015년 일평균 8조8768억원에 달했던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2016년 7조9194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거래시간 연장 이후엔 6~7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은 시장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다고 해서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이란 생각은 1차원적인 사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증시 상황이 좋았음에도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을 보면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는 전혀 없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 개인 투자자는 "누구를, 무엇을 위해서 거래시간을 연장했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예상보다 청원 참여가 저조해 안타깝다"며 "사람들이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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