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수서-평택 고속철도 공사에 대한 설계부실 의혹이 제기됐다.
정동영 의원은 20일 철도시설공사가 발주한 1천억 이상 공사 24건 중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이 높은 5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서-평택 고속철도 공사에서 시험운행 중 문제점이 발견돼 개통이 지연되고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설계부실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해당 업체들의 설계변경 횟수는 총 51회로, 사업장 당 평균 10회의 설계변경이 있었다. 이로 인한 계약금액 증액은 4772억원으로, 당초 계약금액 6955억의 70%에 달한다.
그중 설계변경으로 인해 계약금액을 가장 많이 증액한 수서~평택 제3-2공구의 경우, 2015년 12월 건설공사 지하 50m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매몰로 사망하는 등 공사에 큰 차질이 생겼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개통이 지연되고 인명사고까지 발생한 현장에서 오히려 계약금액은 가장 많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공사 중 사망사고가 많은 이유는 설계단계에서 세밀한 조사와 현장에 맞는 설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수서-평택 고속철도 공사의 경우, 시험운행 중 문제점이 발견되어 개통이 지연되고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설계부실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설계부실을 막으려면 설계기간을 보장하고 설계 감리도 강화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설계가 이뤄지려면 선진국의 50% 수준의 설계비 현실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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