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한국산 세탁기 구제조치, 미국 업계·소비자가 피해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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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한국산 세탁기 구제조치, 미국 업계·소비자가 피해 입어"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20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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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억원 투자·600명 고용 '테네시주 공장' 가동 차질은 현지에 경제적 피해
▲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지난 8월 착공한 세탁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지난 8월 착공한 세탁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LG전자가 미국 당국의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구제조치(세이프가드)의 피해가 결국 현지 소비자와 업계에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에 참석해 미국 당국의 구제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8월 착공한 테네시주(洲) 세탁기 공장에 대해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이 미국 세탁기 산업의 기반을 보다 강화시키기 때문에 LG전자도 미국 내 생산자로 봐야 한다. 이에 따라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해당 세탁기 공장에 2019년 1분기까지 2억5000만 달러(2800억 원)를 투자하고, 공장이 완공되면 직원을 600명 이상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현지 부품 조달 등은 물론 연관 산업 파급 효과들로 현지 경제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제품 수입을 차단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미국 소비자와 유통업계가 손해를 보게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LG전자 측은 "LG 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 측과 소비자들이 LG 세탁기를 선택해온 덕"이라며 "세이프가드가 발효돼 세탁기 수입을 막게 된다면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세이프가드에 따른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 약화도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LG전자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공장의 정상 가동이 지연되면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도 사그라든다는 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ITC가 지난 5일 산업피해 무혐의 판정을 내림에 따라 한국산 세탁기는 구제조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공청회에는 밥 롤프 테네시주 주정부 상공부장관이 참석해 세이프가드가 부당하다는 LG전자의 주장을 지지했다.

한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개최한 이번 공청회에는 베트남·대만·인도네시아 각국 정부 관계자도 참석해 세이프가드 조치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구제조치 논란은 지난 5일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LG전자의 세탁기 수요가 급증해 미국 업계에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하며 ITC에 조치를 요청해 시작됐다.

ITC는 이날 공청회를 통해 한국 회사 측 의견을 수렴하고, 내달 투표를 통해 구제 조치의 방법과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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