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사진)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와의 자사주 맞교환에 대해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구을)이 자사주 교환에 대해 "대주주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꼼수 아니냐"고 묻자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최 부회장은 "합병 당시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3조5000억원과 대우증권의 4조3000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7조8000억원이 되는데 보유지분 22.8%가 자사주로 편입되며 합병 이후 자기자본은 6조6000억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을 위해서는 자본금 규모가 커야 하고 이에 규모를 확대하는 게 합병하는 이유"라면서 "네이버와 주식교환은 이를(단순합산보다 줄어든 자기자본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사주 맞교환을 보는 다른 시각도 존재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두 기업의 자사주 맞교환 거래를 진성매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물음표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파킹거래 여부에 대해 "그런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는 단언하지 못하겠지만 통상적으로 그런 의도를 갖고 거래를 하는 경우 이 같은 형식을 취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파킹거래는 기업의 경영권을 처분하는 것처럼 위장한 후에 일정 기간 뒤에 지분을 다시 사는 계약을 뜻한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 7월 각각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는 전략적 제휴 협약을 했다.
양사는 지분 보유 기간 동안 상대방 기업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계약 기간이 지나 주식 매도 시 상대 회사가 지정하는 투자자가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