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빅스비' 진화…AI 업계서 위상 높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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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빅스비' 진화…AI 업계서 위상 높아질까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2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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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구 공개해 빅스비 생태계 넓힐 방침…아마존 '알렉사' 사례 이어갈지 주목
▲ 정의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18일 미국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빅스비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정의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18일 미국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빅스비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가 점점 진화하는 가운데 AI 서비스 분야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빅스비 차기 버전을 공개했다. '빅스비 2.0'으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이전 버전보다 활용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빅스비 기존 버전은 올해 상반기 출시된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8'시리즈에 처음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을 위해 작년 11월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 랩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의 자연어 인식, 머신 러닝 같은 기술들의 원리가 빅스비 개발 과정에 적용됐다.

삼성은 이 외에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 여러 곳에 투자해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내 혁신 조직 '삼성 넥스트'가 인공지능의 확장성을 인지하고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능형 개인비서는 사용자와 소통하며 정보와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를 의미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양희태 부연구위원은 "지능형 개인비서는 사람이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지면서 생활과 업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의 전형적 용도를 가장 잘 시연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을 갖춘 AI는 개인·산업용으로 널리 쓰이면서 관련 시장이 당분간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지능형 개인비서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 110억 달러(12조4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의 폭넓은 쓰임은 동시에 AI 스스로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미국 거대 유통 기업 아마존의 AI 서비스 '알렉사(Alexa)'가 대표적인 예다.

아마존은 알렉사의 기존 기능을 응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개발 도구를 업계에 공개했다. 타 업체 측이 자사 서비스에 맞춰 알렉사 기능을 개조시켜 등록하면 이용자들은 해당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알렉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알렉사의 기능이 고도화하고 업계에 널리 쓰이게 되면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1월 등록된 알렉사 기능(스킬) 수는 130개에서 1년 만인 올해 2월 1만개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기술 외부 유출에 대한 우려로 자체 인공지능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있어 기술 공개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의석 삼성전자 부사장은 "빅스비는 앞으로 이용자의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혼자서 이뤄낼 수 없으며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앞으로 TV, 냉장고 등 어느 제품에서나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또 빅스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가 제공되는 첫 베타 프로그램을 일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후 개발 참여자를 확대해 기술의 용도를 늘려가면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분야에 서비스를 접목시키는 것이 목표다.

양희태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AI 업계가 해외 업계에 비해 개발 시기가 다소 늦고 역량도 뒤처진 편"이라면서도 "스마트폰, 가전 등 국내 기업들의 강점인 하드웨어를 플랫폼으로 AI 생태계를 넓혀간다면 해외 IT 기업들과 주도권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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