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부는 '여풍(女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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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 부는 '여풍(女風)'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2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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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여성임원 비중 높아…홈플러스는 1호 여성 CEO 배출

▲ 유통업계 1호 여성 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가운데).
▲ 유통업계 1호 여성 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가운데)과 홈플러스 여성 임원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가 여성 임원을 중용하며 신(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통 전문기업 홈플러스는 여성 전문경영인(CEO)을 배출했다.

마트나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가 주로 여성인 점을 감안, 보다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여성 임원 수는 올해 6월 기준 137명으로 전체 임원의 2.4%에 불과했다.

하지만 유통 계열사를 다수 보유한 롯데나 현대백화점, 신세계의 여성임원 비중은 각각 4%, 7%, 10% 수준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롯데그룹의 여성 임원은 21명으로 전체의 4.1% 수준이다. 유통 계열사별로 보면 롯데마트 4명, 롯데백화점 2명, 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롯데슈퍼∙롯데면세점 각각 1명씩이다.

마트, 백화점, 아울렛 등 다양한 유통 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여성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2년부터는 매년 여성 리더십 포럼인 'WOW 포럼'을 개최하면서 여성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 도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여성임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명희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은 여성 임원이 11명으로 전체의 7%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각각 1명씩 배치됐다.

지난 2012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여성 점장(상무)으로 발탁했던 현대백화점그룹에는 14명의 여성임원이 재직 중이다. 이는 전체 임원의 11% 수준으로 유통그룹 중 가장 높다. 의류회사인 한섬을 인수하고 '임산부 단축근무' 등 여성직원을 위한 제도를 도입한 결과다.

이 가운데 유통 전문기업인 홈플러스에서는 업계 최초의 여성 CEO가 탄생,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롭게 대표직에 오른 임일순 사장은 최근까지 홈플러스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맡아왔으며, 이전에는 재무부문장을 역임했다. 김상현 부회장과 함께 지난해 홈플러스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꼽힌다.

부문장급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약 38%에 달한다.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으로만 그 범위를 좁히면 절반이 여성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의 꽃으로 불리는 상품부문장과 기업운영에 있어 핵심인 인사부문장도 여성으로 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여성 임원의 활약이 두드러져 승진이나 외부 영입 등을 통한 중용이 활발한 것 같다"며 "아직 전체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므로 평등한 인재채용을 위한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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