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우는 기업들, 이름만 나와도 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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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 우는 기업들, 이름만 나와도 주가 '출렁'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18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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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별풍선 등 규제 리스크에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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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국정감사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기업에 대한 지적사항이 제기되거나 규제강화 요구 등이 나올 경우, 향후 기업경영과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프리카TV의 경우, 주요 수익모델 중 하나인 '별풍선' 제도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아프리카TV 이용자는 하루 3000만원까지 '별풍선'을 결제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제도와 도를 넘은 방송수위에 대한 비판 등 여러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특히 하루 3000만원에 달하는 별풍선 결제 금액이 너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만약 의원들의 지적사항이 직·간접적인 규제안으로 만들어 질 경우, 별풍선 결제금액 한도 하향, 사용횟수 축소 등이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아프리카TV의 실적 감소로 직결되는 문제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 자리에서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에게 "의원실에 남편이 하룻밤에 별풍선 6600만원을 썼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이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하루 결제 금액은 3000만원으로 제한돼 있지만, 밤 12시가 지나면 다음 날이 되기 때문에 하룻밤 사이 6000만원을 쓸 수 있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별도 부가세를 포함하면 무려 6600만원을 잠깐 사이에 사용한 것.

이를 두고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J들이 많은 별풍선 수익을 거둘수록 회사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이니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재를 가해도 자율규제가 될리 없는 것 아니겠냐"며 "제도적으로 강제하기 전에 뭔가 개선책을 내지 않으면 강제 규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율규제에 나서지 않으면 정부가 규제하겠다는 얘기다. 회사 차원의 자율규제, 혹은 정부의 규제 중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지 회사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런 우려는 즉각 시장에 반영됐다. 이 소식이 전해짐과 함께 아프리카TV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16일 장중 20% 이상 급락했던 아프리카TV는 결국 17% 가량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17일에도 2.4% 가량 떨어진 1만6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3년래 최저가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규제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몰리며 아프리카TV의 16일 거래량은 91만주를 넘어섰다. 평소 거래량의 20배가 넘는 규모다. 이어 17일에도 23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한편, 해당 기업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주가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내츄럴엔도텍은 공영홈쇼핑 직원 중 일부가 '백수오' 제품의 방송판매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주식을 거래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소식에 지난 16일 주가가 출렁였다. 이날 장중 4% 가량 주가가 급락했던 내츄럴엔도텍은 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기업 본연의 가치와는 무관한 이슈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매수세가 나타난 덕분이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인가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과 함께 논란이 확산되며 케이뱅크 주주사들의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케이뱅크 주주인 우리은행과 KT 주가는 지난 17일 1%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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