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연기관차 판매 중지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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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연기관차 판매 중지는 언제?
  • 김필수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15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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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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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두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이다. 전기차는 현재 진행형이고 자율주행차는 이제 시작이다. 세계적인 주요 모터쇼 등 각종 행사에서 이 두가지를 빼놓고는 자동차를 언급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중에서도 전기차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부각하는 연구개발과 양산형 차종 투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차의 단점인 일회 완충 시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 시간은 물론,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개선되면서 보급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가 자동차 주류로 편입되자 주요 선진국과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차량을 포기하고 속속 전기차에 대한 집중을 선언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 자국 내 내연기관차 판매중지를 선언했고, 독일과 인도 등이 뒤를 이었다. 영국과 프랑스도 2040년을 내연기관차 종식을 선포했다. 중국도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 디젤게이트로 곤혹을 치른 폭스바겐도 2019년까지 80개의 전기차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했고, 벤츠도 다양한 전기차 개발을 언급했다. 스웨덴 볼보는 2019년부터 순수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도 개발 보급하겠다고 했다.

이제 전기차는 완전한 흐름이 됐으며,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부상했다.

다만 전기차가 아직 부작용도 크고 완성도가 약한 측면이 많아 완전한 비즈니스 모델로서는 경쟁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전기차는 비주류 차량이고 무공해가 필요한 영역에서 단거리용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이유다.

아직은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고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등장하면서 단계별 발전으로 충격을 완화하고 동시에 먹거리 확보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120여년 동안 주류를 이룬 내연기관 차량이 여전히 경쟁력이 높고 주도권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장 안정화되고 발전 가능성도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세계 환경기준이 강화되고 미세먼지 등 현안 문제가 부각되면서 전기차의 등장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전략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자동차산업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인 우리로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임에 틀림없다. 다만 한국은 주요 국가에 비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이 뒤쳐졌다. 현재 3년 정도 뒤진 상태라 한국형 선진 모델이 필요하다.

내년 하반기는 전기차의 빅뱅이라고 할 정도로 각종 전기차 단점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를 감안해 최근 정부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의무 판매제 등을 거론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국산차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나섰다.

아직 일본이나 미국 등은 전기차 집중 선언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등도 완전한 도입 입장보다는 디젤게이트를 탈피하기 위해 전기차를 활용하고자 의도가 다분하다.

주도권을 가진 세계 유수의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선언을 아끼고있다. 과연 우리는 언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하면 좋을까?

우리의 현실과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미래의 먹거리 차원에서 확실한 환경을 고려해 발표해야 한다. 무작정 발표만 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선언적 의미만 부여한다면 안하느니 못하다는 뜻이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으로 2030년 경유차 퇴출과 임기 내 전기이륜차 260만대 보급 등을 내걸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지만, 제대로 보고 제대로 평가해 확실하고 신뢰성 높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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