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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電, 스마트폰에 집착…왜?

2G폰 시대 ‘빅5’, 스마트폰은 부진 지속…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등 첨단기술 핵심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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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LG전자가 3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최근 공개했다. TV를 비롯한 가전 부문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지만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은 15조2300억원, 영업익 516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2%, 82.2% 급증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대비로는 매출은 4.6% 늘었으나, 영업익은 22.3% 줄었다.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은 1500억원이 줄었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지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달했다”면서 “가전과 TV 부문에서 예상보다 호조를 띤 반면, MC부문의 부진이 영업이익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LG전자의 모바일 부문 손실은 당초 전망보다 500억원 이상 저조한 20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양대산맥인 LG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사업에서 쉽게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부진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00년대 후반 본격화 된 스마트폰 대중화 등 변화에 원활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LG전자는 세계 피쳐폰(2G폰) 업계 ‘빅5’로 , 핀란드 노키아와 미국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브랜드력을 과시했다.

실제 LG전자는 2003년 미국 다중분할접속코드(CDMA) 휴대폰 시장점유율 상위권에 올랐고 2004년 출시한 ‘초콜릿폰’은 세계적으로 1000만대가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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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서울 서초 사옥. 컨슈머타임스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이 스마트폰 업계에서 득세하기 시작한 2009년에도 LG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밀어내고 2010년대 들어 보편적인 휴대전화 기기가 됐다. 이 같은 업황에 적절히 대처한 삼성전자와 애플은 경쟁 우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도 등 거대 내수 시장을 보유한 신흥국 기업 역시 중저가 전략으로 현지 시장에서 저력을 갖췄다.

반면 LG전자는 이 같은 업계 흐름을 장악하지 못해 고전하게 됐다고 업계는 풀이했다.

이로 인해 당시 형성된 휴대폰 부문 브랜드별 가치가 국내외 시장과 고객에게 각인돼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코닥이 DSRL 카메라의 원천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했으나, 시대  흐름을 무시하면서 일본의 캐논 등에 관련 시장을 뺏긴 점과 비슷하다.

다만 LG전자는 미래 기술의 구심점에 스마트폰이 있어, ‘애물단지’가 된 해당 사업을 쉽사리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LG전자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가전 부문의 신기술 ‘스마트씽큐’ 등 최근 해당 기업들이 활발히 개발·도입하는 사물인터넷(IoT)은 스마트폰으로 제어한다. 여기에 최근 ICT 기업들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를 조종하는 데도 스마트폰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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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 V30.

고객은 첨단 기능들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작하거나 원스톱 제어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8월 현재 6300만대가 보급될 정도로 일반화 됐으며, 휴대성과 조작 편의가 독보적인 스마트폰은 갈수록 소비자 생활의 중심에 자리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이 같은 위상은 최근 해외 기업의 행보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구글은 지난달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의 구글 픽셀폰 제조개발사업 부문을 인수해 기기 개발에 대한 투자 강화 의지를 보였다.

2012년 하드웨어 기량 강화를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부진으로 철수한 후 재도전이다.

일본 소니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 경쟁에서 밀리고 있지만,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를 감안해 일각에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은 개발 속도에서 나온다”며 “획기적인 독자 기술을 내세우거나 그게 아니라면 과감히 다른 강점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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