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빨간불'...정부 규제에 투자자들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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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빨간불'...정부 규제에 투자자들 떠난다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10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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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비중 축소, 1년새 주가 30%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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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카드업계 중 국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카드사업의 성장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정부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와 수수료율 인하, 카드대출 한도 규제 등 각종 규제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물론 기관들이 삼성카드 주식에 대한 적극적인 매도에 나섰다.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삼성카드 지분율은 크게 줄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초까지만해도 15%가 넘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카드 지분율은 12%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삼성카드 지분율은 12.14%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200만주 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9월 4400만주 이상을 보유 중이던 기관의 삼성카드 주식 수는 4200만주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매도세로 인해 삼성카드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30% 넘게 빠졌다. 지난해 9월 13일 최고 5만5300원에 거래됐던 삼성카드는 현재 3만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께 3만5000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2주간 기관이 소폭 순매수에 나섬에 따라 낙폭을 다소 줄였다.

문제는 실적 개선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카드사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속적인 수수료율 인하 압박을 비롯해 신용카드사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주요 모토 중 하나가 더불어 잘사는 경제로, 현 정부 내내 소상공인·자영업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말에 예정된 원가 기반 카드 수수료율 재산정시(3년마다 진행) 현행 영세·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 0.8% 및 1.3%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부업과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를 일원화하고 단계적으로 20%까지 인하한다는 내용 역시 현금서비스를 취급하는 카드사에게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에 따른 삼성카드의 영업수익 감소 규모를 연간 약 5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수익 감소는 약 2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올해 삼성카드의 영업이익은 매 분기 감소 중이다. 지난 1분기 15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카드는 2분기엔 1313억원으로 이익이 줄었다. 3분기엔 1150억원 전후의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가에선 추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선 삼성카드의 성장이 제도적으로 막히게 됐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낮췄다. 투자의견 하향은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사회적 부담을 크게 지는 환경요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투자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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