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보급, 고민도 많고 할 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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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보급, 고민도 많고 할 일도 많다
  • 김필수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02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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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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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막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이었다. 전기차는 시스템 적용상 자율주행차로 가는 과정이라 이번 모터쇼에서 실질적인 화두가 됐다고 할 수 있다.

2010년대 들어 주요국의 내연기관차 판매중지 선언도 늘고있고, 전기차 위주로 개발과 판매를 밝히는 완성차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가 미풍이 아닌 자동차의 주류로 들어왔다는 뜻이다.

다만 지난해 세계에서 생산, 판매된 차량 9400만대 가운데 전기차는80만대 수준이라 아직 전위부대라 할 수 없지만 증가속도가 예상 외로 빨라지고 있다.

2040년 판매된 차량의 과반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세계적인 움직임에 비해 우리는 여전히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보급 대수도 올해 말까지 많아야 3만대 수준이고, 충전기 보급도 미미하다.

우리는 전체적인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미세먼지 문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건설중지 공론화 등 에너지 수급문제, 자율주행차 개발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누적되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있다.

단순히 각각의 문제 해결보다는 큰 그림 속에서 길게 보고 철저한 중장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재설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전기차 구매자에게 올해보다 200만원 적은 1200만원을 지급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보조금이 세금으로 충당되는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확신한다.

당연히 필요한 조치이고 대신 충전기 설치와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 비용으로 활용해야 한다.

전기 수급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새정부의 탈핵 정책으로 숨어있던 에너지 수급문제가 다시 부상했다. 전기차 활성화는 전기에너지의 신재생 에너지 보급과 크게 연계된 만큼 정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게다가 전기차만이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균형 잡힌 보급정책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

유럽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가 활성화됐으나 국내의 경우 홍보도 안됐고, 구매보조금도 적어활성화가 더딘 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나 수소 연료전지차 역시 친환경화 정책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균형잡힌 보급 정책이 시급하다.

전기차 충전기 경우 설치 후 제대로 된 관리를 위한 정부 차원의 충전시설 관리책이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

일본의 경우 2만2000기 이상의 충전시설이 있지만  충전기 고장이 없다. 철저한 별도 예산 지원과 관리요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충전시설이 많지도 않으면서 민관 등 관리 주체가 달라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할 일이 많다.

전기차는 분명히 미래 사회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전기차는 분명히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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