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내 이통사 중 커넥티드카 사업 역량 독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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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국내 이통사 중 커넥티드카 사업 역량 독보적"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28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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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근 KT GiGA IoT 사업단장이 28일 광화문 KT 본사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KT의 커넥티드카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김준근 KT GiGA IoT 사업단장이 광화문 KT 사옥에서 자사의 커넥티드카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KT가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커넥티드카 사업 추진 경과와 계획을 소개하고,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가 드라이브'를 28일 선보였다.

커넥티드카는 무선 인터넷을 연결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로, 커넥티드카 부문의 연구개발을 13년째 진행하고 있는 KT는 올해 71%인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을 2020년 9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준근 KT GiGA IoT 사업단장은 이날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커넥티드카 사업 역량은 KT가 독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PC 전성기 때 미국 기업 인텔이 세계 PC 반도체 시장을 주무르면서 '인텔 인사이드'라는 표현이 회자됐다"며 "우리는 커넥티드카 사업을 주도해 'KT 인사이드'라는 단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내년부터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해 2022년 5000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김준근 단장과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사업담당(상무)이 기자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Q. KT가 이번에 제시한 목표 매출 5000억원의 수익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김준근 단장: 수익 구조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플랫폼 판매 매출 등 수익 구조가 다양하다. 플랫폼의 경우 고객사가 원하는 계약 기간, 서비스 사용량 등 선택지가 많아 수익의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 현 상황에서 고객사들과의 계약 건만 대략적으로 따지면 최소 2000억원은 넘는 것 같다.

최강림 상무: 매출 비중에 대해 정확한 수치로 말하기는 어렵다. 구조별로 나열하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시 엔지니어 개발비 명목의 수입을 얻게된다. 이는 기본·단기적인 매출이 된다.

차량 판매 대수와 연동되는 매출이 있다. 이는 완성차 대수마다 본사에 할당되는 비중을 어떻게 산정하냐에 따라 다르다. 확장성이 있다고 보는 서비스 모델일 수록 가치가 높고 그에 따른 수익도 달라진다.

이밖에 단순 기업간거래(B2B)에서 소비자거래(B2C)로 확장돼 발생하는 매출과 서비스 이용 요금에 따른 매출 등이 있다.

Q. KT의 협력사 현대자동차는 최근 자사 차량에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카카오아이(I)를 탑재했다. KT가 제공한 기술의 차별성은.

== 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70 모델에 카카오I가 탑재됐다. 현대차는 우리의 오래된 고객으로 매주 소통하고 있다.

현대차 차량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에는 우리 AI 서비스 기가지니가 적용되고 있다. 기가지니를 통한 서비스는 음성인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라 다른 협력사들과 현재 협의하고 있는 부분이 AI 기술을 토대로 어떤 후속 서비스를 향후 탑재할 것인가이다.

이 부분에 대해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 적용되는 시점은 현재 진행 상황으로 볼 때 빠르면 내년 하반기가 되겠다.

Q. 커넥티드카 사업 협력사들과 단독 계약을 맺었나.

== 최: 우선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국내 시장에 있어서는 단독 협력사이고 기타 13개사도 거의 동일한 상황이다. 사실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 한국 시장을 놓고 여러 개의 플랫폼 회사들과 모두 직접 연동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협력사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서비스가 아닌 사실상 다른 국가에서도 함께 구현되는 것이다.

Q. KT가 현재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연동하고 있는 회사는.

== 최: 현재 20개 회사와 플랫폼을 연동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회사별로 맞춤 제공한다. 완성차 업체에서 이 같은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는 것은 부담인 점을 반영해 KT 서비스를 아시아권 국가에서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 김: 커넥티드카 프로젝트를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현재로서는 짧으면 10개월, 길면 1년이다. 완성차에 한번 도입된 네트워크 플랫폼을 다시 바꾸는 것은 차량 제조사들에게 부담이다. 이로 인해 그들은 호환이 가능한 콘텐츠를 선호하고 있고, KT도 서비스의 세계화를 진행하고 있다.

▲ 김준근 단장(왼쪽)과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사업 담당(상무)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왼쪽부터)김준근 단장과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사업담당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있다.

Q. 완성차 업체별로 자체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추세도 있다. 이와 관련한 KT의 사업 추진 방향은.

== 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주로 그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커넥티드카 운영체제(OS)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완성차 입장에서 서비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들이 개발한 서비스를 다른 아시아 국가에 어떻게 가져가 호환시킬 것이냐, 실질적으로 현지 제조사가 자사 소프트웨어(SW)를 온전히 옮겨가 외국에 적용시키기는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현지 통신사들과 개개별로 연동시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제조사에게 부담되는 경우다. 이를 고려해 KT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의 요구도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  KT가 올해 도입한 플랫폼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콘텐츠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 있다. 최근 KT처럼 플랫폼과 컨텐츠를 모두 갖춘 기업들이 세계 도처에서 확산해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 범위·논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하고 있다.

Q. 현재 협력 중인 완성차 회사들이 KT 플랫폼을 응용해 자체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지.

== 최: 우리가 지금까지 맺은 계약은 일반적으로 기업간거래(B2B)다. 개발비, SW 라이센스 등 기술·비용적 측면의 배타적 요소들이 계약 내용에 담긴다. 다만 차량 제조사들이 우리 서비스를 확장시켜 자체 보유하고 싶어 한다. 이에 KT에서는 (로열티와 같은) 수익성보다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KT는 B2B, B2C를 사업 모델로 하고 이번 서비스를 KT의 기본 플랫폼으로 제공할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가진 통신 서비스, 플랫폼, 콘텐츠까지 포함됐다. 앞으로 관련 서비스 개발에 있어 제조사와 콘텐츠 제작자와 협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향후 확장성을 감안한다는 측면도 있다.

== 김: 반면 우리가 제공하는 네트워크 플랫폼은 배타적(exclusive)이다. 고객사들은 차 안에서 누리는 콘텐츠와 인포테인먼트 등 서비스를 우리와 협의 하에 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네트워크가 서비스를 연동하는 건 KT가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부분이다.

Q. 현대차에 제공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유심(USIM) 형태로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최: 유심에 앞서 최근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무선 통신을 위해 이심(eSIM, 내장형 유심)이 커넥티드카에 기본 탑재됐다. 내장돼있기 때문에 차량으로부터 분리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계에서는 서비스 개통의 유연성을 위해 (분리할 수 있는) 유심을 장착한 서비스를 구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KT가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제조사가 왜 그것들을 원하고, 그렇다면 KT는 이들의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까'다. 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심이 고정돼 있다는 건 다른 나라 심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우리의 솔루션은 하나의 심으로 여러 나라를 커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KT는 현재 이심을 2년 전부터 완성차 제조사에 공급해 그들의 백엔드(서버) 테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만일 우리나라 협력사가 사용한 이심이 일본, 중국 현지 파트너들의 차량에도 연동되게 만들면 어느 나라에서든지 서비스를 개통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Q. 삼성전자, LG전자같은 타 기업과 기술적 측면에서 다소 중복되는데 이들과 견줬을 때 KT의 경쟁 우위는.

== 김: 삼성과 LG의 미래차 사업은 SW 역량이 강점이지만 인포테인먼트 부문은 비교적 덜 다루고 있다. 또 그들은 네트워크 기반, 차량 고객 연계 플랫폼을 갖추기가 어렵다. 반면 우리는 이와 관련한 B2C 사업에 익숙해 고객 콘텐츠 사업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우리는 안정적 공급 경험이 있기 때문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우리 플랫폼과 잘 연결시킬 수 있다.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기 보다는 플랫폼의 가치를 키우고 시장 수요에 특화해 고객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 전통적인 차량 제조사들은 모두 훌륭한 자동차 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SW 콘텐츠를 차량에 최적화해 도입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비해 KT의 강점은 기존 차량 모델에 네트워크를 연결해 탑재하는 기술이다.

우리 말고 다른 통신사들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에 대한 개발 범위는 넓고 복잡하며 품질 관리가 까다롭다. 우리는 운좋게도 13개 브랜드와 일을 하면서 그런 프로세스를 앞서 이해할 수 있었고 상당 부분을 차량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해왔다.

기가 드라이브를 살펴보면 모바일 폰 디바이스를 차에 넣은 게 아니라 차에 내장된 기능을 외부 모바일과 연동시킨 것이다. 차량 정보를 우리 플랫폼으로 제어하고 반대로 우리 플랫폼을 차량으로 통제하는 기술이 우리의 지향점이고, 타사에 대한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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