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항공기 금융시장서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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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항공기 금융시장서 '고공비행'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26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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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연구 및 니즈 파악해 투자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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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KEB하나은행이 항공기 금융시장에서 고공비행하고 있다. 약 1년에 걸친 시장 연구와 해외 항공기 임대업체 방문 등을 통한 투자제안이 새로운 수익 창출의 원동력이 됐다.

◆ 하나은행, 항공기 금융 시장서 '우뚝'

항공기 금융은 비행기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운항을 통해 현금이 나오면 원금과 이자 등을 받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비행기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저금리 기조로 국내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항공기 금융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건 2억2000만달러, 올해 4건 1억1500만달러(9월 현재)의 항공기 금융을 성사시키며 다른 은행보다 앞서가고 있다.

이어 우리은행이 지난해 1건 7000만달러, 올해 5건 1억5900만달러로 하나은행을 추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건 3900만달러, NH농협은행은 지난해 2건 3500만달러,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건 2000만달러 등으로 투자 규모가 높지 않다. 이들 은행은 모두 올해 투자를 성사시킨 곳이 없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계약 건이 없다.

◆ 아발론‧에어캡과 거래 성사 배경은?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14일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3위 업체인 아발론과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을 주선하면서 은행권의 이목을 끌었다.

하나은행은 그간 항공기금융 주선 역량 확대를 위해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은 여러 대의 항공기를 하나의 기초자산으로 묶는 운용 리스(리스료 지불 후 항공기 대여) 방식으로 하나은행은 7대의 항공기를 하나로 묶었다.

하나은행은 최근 들어 항공기 임대업체들이 항공기 가치가 하락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운용리스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에 착안, 경쟁력 있고 안전한 상품구조 제안에 주력했다. 약 1년에 걸친 시장 연구와 아발론 현지 방문을 통한 협상 등으로 계약을 이끌어냈다. 아발론은 당초 한국계 은행과의 거래에 소극적이었지만 항공기 임대업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안을 인정,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은 아발론에 4500만 달러를 대출해주고 나머지 자금은 각국 금융사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중개한다. 이번 계약으로 원금과 이자는 물론 자금 조달 업무를 중개한 수수료 이익도 챙기게 됐다.

아발론은 3억 달러로 '보잉787-9' 여객기, '에어버스 320' 여객기 등 7대의 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들 비행기는 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 항공사 및 동남아시아 주요 저가항공사들에 리스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1위 업체인 에어캡과 국내에서 1억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항공기금융에 단순 투자한 적은 가끔 있었지만 주간사로 나서 항공기금융을 주선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에어캡 역시 한국계 은행과의 거래가 없었지만 한국 금융시장 진출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점을 공략, 1년 동안 시장에 대한 사전 연구를 실시해 거래를 할 수 있었다.

하나은행은 에어캡에 4000만달러를 대출해주고 나머지 자금은 각국 금융사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중개했다. 에어캡은 1억달러로 '보잉 787-9' 여객기를 구입,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항공사에 대여한다.

금융권에서는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항공기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되는 만큼 투자 규모를 늘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을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에서 항공기 금융은 비교적 생소한 영역에 속했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틈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글로벌 항공 임대업체의 니즈를 파악해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항공기금융 시장에서 좋은 입지를 다져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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