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최대 CEO 인사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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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최대 CEO 인사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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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콤,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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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10월부터 내년 초까지 여의도 증권가에 최대 CEO 인사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코스콤,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부터 증권사까지 수장 선임 절차가 연이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 기관, 거래소 절차 끝나야 코스콤·금투협 순서

수장 교체의 첫 스타트를 끊을 곳은 한국거래소다. 거래소는 지난 13일 이사장 후보 추가 공모 내용을 공고했고, 26일까지 지원 서류를 접수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다음 달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추천하면 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거래소의 이사 선임 작업이 마무리 되면 코스콤의 차기 사장 선임 절차도 시작될 전망이다. 코스콤은 정연대 사장이 이미 지난 5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최대주주인 거래소의 수장 선임 작업에 혼선이 생기면서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코스콤의 최대주주는 거래소로 76.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한국예탁결제원(4.35%), 한국증권금융(3.65%), 미래에셋대우(4.07%), NH투자증권(4.07%) 등이 나눠 보유 중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정연대 사장의 임기는 사실상 끝났지만 차기 사장이 결정되지 않아 업무를 대행하는 것 뿐"이라며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치면 후보군이 추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회원사로 둔 금투협 수장도 오는 2월에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황영기 금투협 회장은 지난 2015년 초 증권사 등 회원사들의 투표에서 50.6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선임됐다.

◆ 은행지주 증권사, 지주사·자회사 간 '맥' 살펴야

내년 상반기까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임기가 만료된다. 이 증권사들은 조만간 현 CEO를 연임시킬지, 새 수장을 모셔올지를 결단해야 한다.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후임 선정 작업이 예정돼 있다. 신 사장은 2014년 8월 취임한 이후 한 차례 연임까지 모두 3년 임기를 이달 초 이미 마쳤다.

IBK투자증권은 기획재정부가 51.8% 지분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로, 사장 선임은 모회사와 대주주인 정부의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도 줄줄이 차기 수장 선임을 해야 한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은 올해 12월에,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들 증권사는 구조상 지주사와 자회사들 전체 인사 흐름과 맥을 같이 해 사장 선임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 1월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KB증권은 합병 전 KB투자증권 소속 전병조 사장과 현대증권의 윤경은 사장이 통합 후 그대로 각자 대표 체제를 맡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이 '완전한 통합'을 선언한다는 의미에서 새 수장을 들일지, 기존 사장 체제를 유지할지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는 '영업통'으로 소문난 김원규 사장이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의 통합 후 초대 CEO를 맡아 올해 연임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호실적을 일궈낸 공적으로 그가 두 번째 연임을 할지, 아니면 새 수장을 뽑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외 지난해 3월에 선임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연임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총수 증권사, '오너가의 신뢰도'가 중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오너가가 실질적인 주인인 증권사들도 내년 초 수뇌부 교체가 예정돼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오너의 신뢰도에 따라 사장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2014년 삼성증권의 수장 자리에 오른 윤용암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만료된다.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으로 윤 사장 연임 여부가 안개 속인 상황에서 오는 10월 발표되는 초대형 IB 지정 과제도 기다리고 있어 수뇌부 교체가 부담스럽다.

윤 사장은 취임 후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임기 동안 회사를 자산운용(WM) 중심에서 IB 부분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최장수 CEO'라는 별명이 붙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 연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는 사주와 직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11년째 CEO로 활동하고 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등 대다수 증권사 사장들도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오너 체제가 아닌 증권사들은 CEO 선임 과정에서 실적 및 호감도에 따라 연임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2008년에 첫 대표이사 사장을 달고 4번 연임해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연임 기간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해 직원들에게 호평 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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