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사채 발행 흥행몰이…'동부증권' 활약상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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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회사채 발행 흥행몰이…'동부증권' 활약상 돋보여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25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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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대형 증권사 소홀한 틈새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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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주춤했던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의 주관·인수가 활발하다. 이 중 동부증권은 건설사가 회사채를 내놓을 때마다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뛰어들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 건설사 회사채 '줄줄이' 발행…동부증권, 빠짐없이 참여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건설사들의 회사채가 쏟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A+), 롯데건설(A), SK건설(A-), 태영건설(A-), 대림산업(A+)이 순차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건설사 회사채의 인기몰이에 중소형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주관사나 인수단으로 나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17일 현대산업개발이 1900억원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건설사 회사채 흥행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을 제외하고 동부증권과 한양증권, 유안타증권이 각각 150억원, 신영증권이 100억원을 인수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1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약 58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수요가 몰리자 금리 역시 예상보다 각각 0.75%포인트, 0.49%포인트 낮아진 3년물 2.682%, 5년물 3.272%로 확정됐다.

지난달 29일 발행된 롯데건설의 1000억원 규모 회사채는 한화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이 각각 400억원, 20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지난달 롯데건설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7배가 넘는 3640억원(경쟁률 7.28 대 1)의 자금이 몰리자 1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금리도 애초 연4.398%로 설정했다가 3.338%로 1.06%포인트 낮췄다.

또 지난 9일 마무리된 SK건설(1900억원)의 회사채 발행 당시, 동부증권(400억원), 키움증권(300억원), 한양증권(300억원), 케이프투자증권(100억원)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지난 20일 8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태영건설은 대표 주관사로는 동부증권을 선정했고 인수단으로는 한양증권(275억원)과 신영증권(175억원)이 포함됐다.

지난 6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대림산업도 올해 들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을 단행했다. 지난 15일 1930억원을 증액해 발행했고, 주관사는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에는 IBK투자증권(230억)이 참여했다.

◆ 회사채 시장 분위기 변화 감지…'틈새시장 잡기' 전략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에 동부증권 등 중소증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다.

대형 증권사들이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 등 주식자본시장(ECM) 등에 집중하는 사이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 변화를 감지하고 중소형 증권사들이 나섰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건설사 회사채는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의 우량 회사채만 선호 받는 회사채 시장에서 A-, A, A+ 수준인 건설사 회사채 신용등급은 '위험채'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대 건설사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한두 달여 만에 평가를 뒤집었다. 10대 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2조661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04.2%나 늘어났고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매력적인 수익률은 덤이다. 실제 이번 롯데건설의 회사채(2년물) 금리 연 3.338%는 시중은행 2년 정기예금 금리(최대 1.8%)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주식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은행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를 앞세운 건설사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력이 높아졌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이 눈독을 들이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부증권이 건설사 회사채 발행에 빠지지 않는 것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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