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매질에도 강원랜드에 봄은 온다
상태바
정부의 매질에도 강원랜드에 봄은 온다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21일 14시 2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평창올림픽, 워터파크 수혜 기대
238711_219512_4621.jpg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강원랜드가 휘청거리고 있다. 매출총량제, 냉각기 제도로 정부가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수백억대 후원금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연타에 강원랜드의 실적은 하락세다.

하지만 내년 평창올림픽과 워터파크 효과로 강원랜드는 위기를 넘길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바닥을 쳤을 때 사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 매출총량제·냉각기 제도로 때리는 정부…실적은 바닥

올 2분기 강원랜드는 매출액 3870억원, 영업이익 13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 각각 6%(4120억원), 15.5%(16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30억원, 16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1%, 8.7% 감소했다. 먹거리는 계속 줄어들기만 하는 실정이다.

크게 '매출총량제'와 '냉각기 제도' 두 가지 요인이 실적을 하락시킨 주범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출총량제는 사행산업이 무한정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09년부터 복권, 경마, 경륜, 카지노, 체육진흥투표권, 경정 등 6개 산업에 매출액 상한선을 그어놓은 제도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강원랜드 매출액 상한선을 정하고, 매출액이 이를 초과할 시 이듬해 총량에서 차감하게 된다. 정부는 강원랜드에 대해 사행산업 매출총량제를 9년째 적용 중이다.

또 4월부터 시행된 냉각기 제도도 강원랜드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제도는 도박 중독이 의심되는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도입됐다. 2개월 연속으로 15일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고객은 그 다음달 출입이 제한된다.

◆ 400~500억대 평창올림픽 기부금 요구까지…'한숨'

정부 요구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강원랜드는 일부 테이블과 머신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정부 매출총량제 이행을 위해 현재 테이블과 머신이 약 70~80%만 가동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폐광기금을 비롯한 중앙정부 세금과 기금, 주주배당 감소로 이어지지만 이 문제에 직적 영향을 끼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감위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후원금이 부족하다며 수백억대 후원금을 기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압박에 강원랜드는 400~500억원 규모의 후원금 납부를 검토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강원도 대표 기업으로 국가적 행사인 동계올림픽 성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기조를 기반으로 빠른 시간 내에 후원 규모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후원금과 맞바꿔 매출총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강원랜드는 동계올림픽 지원 금액만큼 매출총량을 늘려달라고 사감위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은 허용되지 않지만 기부금은 내라는 것인데 이는 기존 주주들에 대한 배임 관련 문제로도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랜드는 정부뿐 아니라 다양한 주주들이 있는 상장사"라며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너무 아쉽다"고 했다.

◆ 믿을 것은 평창올림픽·워터파크 효과뿐…저점 매수 타이밍

각양각색 규제와 정부의 기부금 요구로 강원랜드는 올 하반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70억원, 13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520억~1534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겨울효과로 방문객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부금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4분기에는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강원랜드가 평창동계올림픽과 워터파크 수혜로 보릿고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점 매수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인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7월 워터파크 개장에 따른 트래픽 증가를 기대해 볼 만하다"며 "강원랜드에 분할매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훈 연구원도 "내년에는 평창올림픽, 워터파크 등 호재가 많다"며 "약 1년간의 주가 조정 기간도 거쳤기 때문에 10~11월부터 배당 메리트가 부각돼 지속적인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