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113조원' 변액보험 운용·관리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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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113조원' 변액보험 운용·관리에 '구멍'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05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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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이직·퇴직 잦고, 전문 상담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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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113조원 규모인 변액보험의 운용·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변액보험 적립금은 113조원이고 계약은 820만건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펀드로 운용해 수익을 내며, 최저보증옵션에 가입하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다.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지만 펀드 운용은 자산운용사가 담당한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보통 10년이 넘는 장기 계약인 변액보험의 운용·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계약 기간 동안 펀드를 바꾸거나 주식·채권 등 자산의 편입비율을 조정할 수 있음에도 가입 이후 한 번이라도 펀드를 변경한 계약은 전체의 3.9%에 불과했다.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일반 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도 있었다.

설계사의 퇴직·이직이 잦은 데다 전용 콜센터도 깊이 있는 서비스가 불가능한 일반 상담원이 응대하고 있었다.  

23개 생보사 가운데 미래에셋, ING, PCA, 푸르덴셜, 라이나, 카디프 등 주로 외국계 생보사들만 변액보험 전용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모든 생보사가 전용 콜센터를 두고, 전문성 있는 상담원을 배치하는 '펀드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용 콜센터에는 변액보험 판매자격증이 있거나 종합자산관리사 등 펀드 관련 자격을 가진 상담원이 배치돼야 한다. 최소 배치 인력은 2∼5명이다.

금감원 진태국 보험감독국장은 "오는 10월까지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상담 절차, 인력 규모, 상담 내용 등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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