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의 영차영차]영화 PPL, 배경따라 팔색조…車보는 재미 쏠쏠
상태바
[정수남의 영차영차]영화 PPL, 배경따라 팔색조…車보는 재미 쏠쏠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03일 04시 4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서는 현대차, 프랑스서는 르노 푸조 베를린서는 벤츠아우디포르쉐 질주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자동차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이제 빠지지 않는 단골 소품으로 자리잡았다.

제작사들은 사전 마케팅을 통해 후원 완성차 업체를 섭외하고 해당 업체 차량이나 엠블럼 등을 스크린에서 조명한다.

일명 PPL(간접광고)이지만, 무턱대고 하는 PPL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 배경을 감안한 PPL로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인 영화에서 자동차 PPL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승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공범자들은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의 10여년 간에 걸친 언론 탄압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KBS, MBC, YTN 등 방송사 중심의 보도 제한을 폭로한 이 영화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전 대통령, KBS와 MBC 전현직 사장 등 실제 인물이 등장한다. 아울러 방송 관련 정부 기관 관계자 역시 대거 나온다.

극중 대한민국의 주요 인사들이 등장하는 만큼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가 극중 자주 등장한다.

정주영 고(故)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마지막 작품인 에쿠스는 1999년 선보이면서 정치인과 기업가 등이 가장 많이 타는 관용 차량으로 자리잡았다.

▲ WW
▲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에서 유일하게 자주 등장하는 현대차 에쿠스. 컨슈머타임스
에쿠스는 당초 3800㏄, 5000㏄ 트림으로 운영됐지만 2015년 하반기 제네시스와 통합되면서 3300㏄, 3800㏄, 5000㏄로 세분화 됐다. 이들 차량 가격도 종전 6783만원부터 1억946만원에서 7500만원부터 1억1800만원으로 뛰었다.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의 미국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은 프랑스가 무대다.

영화 제작자인 마이클(알렉 볼드윈 분)은 부인 앤(다이안 레인 분)과 사업차 지중해 연안의 칸을 찾는다.

둘은 칸에서 일을 마치고 현지 협력사 직원 자크(아르노 비야르)가 모는 르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타고 자가용 비행기 이륙장으로 간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영화 제작사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서다. 카메라는 르노의 엠블럼을 두어차례 관객에게 보여준다.

▲ 파리로 가는길 초반과 후반에 르노의 차량이 등장하면서 카메라는 르노의 엠블럼을 종종 포착한다.
▲ 파리로 가는길 초반과 후반에 르노의 차량이 등장하면서 카메라는 르노의 엠블럼을 종종 포착한다.
다만 앤은 전날부터 귀 통증을 호소, 승무원이 비행에 다소 무리가 있다고 충고한다. 결국 마이클은 이틀 후 파리에서 앤을 만나기로 하고 앤은 자크와 함께 파리로 향한다.

여기서 부터는 푸조 모델이 극 후반부까지 등장한다. 자크가 자신의 푸조 504에 앤을 태우고 파리 동부 지역을 통해 파리로 향하기 때문이다.

1968년 나온 왜건 504는 중형부터 대형 트림으로 판매됐다. 카메라는 푸조 504 라디에이터그릴에 붙은 푸조의 사자를 형상화 한 엠블럼과 엔진룸 위 '504'를 자주 포착한다.

극 종반.

장거리를 달린 504는 고장으로 리옹 근처에서 고장으로 퇴장하고, 둘은 르노의 승합차를 임대해 타고 파리에 입성한다. 역시 카메라는 종종 르노의 엠블럼을 클로즈업 한다.

▲ WW
▲ 1968년 출시된 푸조의 504.
두사람이 파리 16구로 보이는 듯한 앤의 친구 아파트에 도착하자, 카메라는 차량 옆에 주차된 아우디 세단을 동시에 잡는다. 라디에이터그릴에 자동차의 네바퀴를 형상화한 아우디 엠블럼을 카메라가 잡는 것은 기본.

극중 중년 미혼인 자크는 여행 중 앤에 끌리고, 앤 역시 자크에 호감을 갖는데…

앤은 극중 마이클과 휴대폰으로 자주 통화한다. 통화 장면마다 카메라는 앤 휴대폰의 뒷면의 벌레먹은 사과를 잡아 아이폰 임을 알린다. 이 영화가 미국 영화임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역시 미국 영화인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아토믹 블론드는 냉전 시대 종반인 1980년대 후반 독일 배를린이 배경이다.

▲ 파리로 가는 길에 등장하는 애플 엠블럼.
▲ 파리로 가는 길에 등장하는 애플 엠블럼.

극이 시작되자마자 소련의 KGB 요원은 연합 첩보조직인 MI6의 한 요원을 자동차로 받는다. 카메라는 엔짐룸 위의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수초 간  잡는다.

극은 냉전 시대 베를린을 무대로 미국, 영국, 프랑스 스파이와 독일·소련 간 첩보 전쟁을 다루고 있다.

MI6의 요원을 살해하고 핵폭탄급 정보를 담고있는 세계 스파이 명단을 훔쳐 달아난 이중 스파이를 잡기 위해 MI6 최고의 요원인 로레인(샤를리즈 테론 분)이 급파된다.

각국의 스파이들은 명단을 차지하기 위해 혈전을 불사하고, 로레인 역시 동독과 서독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한다. 이로 인해 극중 독일 차량인 포르쉐, 아우디, 벤츠 등이 자주 등장한다.

로레인은 음모로 정체가 밝혀져 목숨까지 위협받고,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하루 전날 결전의 밤을 맞는다.

▲ WW
▲ 아토믹 블론드 첫 장면에 나오는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

무대는 다시 한국의 인천, 영화는 △로마의 휴일.

이덕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임창정(강인한), 공형진(진기주), 정상훈(정두만) 등이 열연한 이 영화는 코믹 영화다. 다만 극에서 종전 임창정표 유머는 볼 수 없다.

가난으로 아내와 아이를 잃은 인한은 역시 사회적 약자인 선배 기주와 후배 두만 등 같은 고아원 출신이다. 이들은 러시아인에게 구입한 자동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하고 현금 수송 차량을 턴다.

인한 일행은 단종된 현대차 LPG 챠량 싼타모를 타고 항구로 가서 밀항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이어 출동한 경찰이 이들을 포위하지만, 싼타모 옆에 주차된 BMW 차량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전봉(고동옥 분)과 유란(한소영 분)을 인질로 잡고 도주한다.

▲ WW
▲ 파리로 가는 길에 깜짝 등장하는 아우디 엠블럼은 아토믹 블랜드에서는 자주 나온다.

여기까지 현대차 싼타모와 경찰차로 현대차 스타렉스가 나오면서 카메라는 현대차 엠블럼을 자주 관객에게 보여준다.

인한 일당은 도주하다 나이트 클럽 로마의 휴일에 들어 가고 100여명을 인질로 잡는다.

극은 스톡홀롬 신드롬을 주제로 인질들이 괴한들에게 동조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극은 이들과 100여명의 인질, 경찰과 경찰 특공대가 9일 간 펼치는 에피소드를 그렸으며, 로마의 휴일 역시 임창정 씨가 출연한 종전 영화처럼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모든 인잘을 석방한 인한은 인천경찰서 강력계 안 반장(강신일)과 나이트 안에서 경찰 특공대와 맞선다. 인한은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화면은 병원으로 바뀐다.

목숨을 건진 인한은 인질들의 탄원으로 징역형을 받고, 어릴적 고아원에서 헤어진 동생을 만나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 WW
▲ 방화 로마의 휴일에서 나오는 각 그랜저 2.4.

극 중반 고아원.

인한의 동생 선영이 스웨덴으로 입양 가는 장면에서 1986년 출시된 각 그랜저가 나온다. 카메라는 차량 전면의 그랜저 엠블럼과 차량 후면의 현대차 로고와 2.4를 선명하게 포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 제작사들은 후원 업체를 섭외하면서 시강과 공간 배경을 고려라고 검증을 거친 이후 진행한다"면서 "최근 영화에서 자동차 PPL을 보는 재미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말했다.

한편 극중 인한 일당과 인질들이 나이트에서 숙식을 함께 하는 장면.

인한은 안 반장에게 피자 100판을 요구하는데, 피자 100판을 실은 배달 오토바이가 수십여대 등장한다. 모두 MP그룹의 미스터 피자를 새긴 오토바이다. MP그룹의 갑질이 드러나기 전에 촬영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