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출범 한 달 카카오뱅크, 여전히 '먹통뱅크'
상태바
[기자수첩] 출범 한 달 카카오뱅크, 여전히 '먹통뱅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6067_224601_1311.jpg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얼마 전 카카오뱅크를 통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려던 한 지인은 대출을 포기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에 따르면 마이너스 통장 개설로 가는 여정은 꽤나 고달팠다. 대출 서비스 접속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접속 한도액 조회에서 다음단계로 넘어가질 않았다. 

조회를 수십 번 했지만 '잠시 후에 다시 시도하라'는 문구만 떴다. 답답한 마음에 고객센터에 전화를 시도했지만 고객 문의량 폭증으로 인해 상담직원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메시지만 반복됐다. 1대1 문의를 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사용인원 초과로 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후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줄곧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7분 이내 계좌개설 가능'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편리함을 강조했지만 출범 첫 날부터 고객 폭증으로 인해 접속 오류가 일어나는 등 처리 과정이 지연됐으며 우편으로 배송되는 체크카드를 받아보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지점 운영없이 모든 서비스가 100%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만큼 고객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고객 응대율은 시중은행보다 턱없이 저조했다. 금융감독원 점검 결과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고객 응대율은 보통 50%, 높으면 60∼70%인 반면 카카오뱅크의 고객 응대율은 10%대에 불과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접속 장애로 대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을 제외한 계좌개설과 비상금대출, 계좌이체 등 다른 서비스는 문제없이 제공돼 일각에서는 갑자기 몰린 여신액을 관리하기 위해 일부러 대출 신청과 한도 조회를 막아놓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서비스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난 23일 출범 28일 만에 여수신 금액이 3조원을 넘는 등 돌풍을 지속하고 있다. 계좌개설건수는 291만건, 체크카드 발급 신청건수는 204만건으로 꾸준히 고객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더 이상 덩치 키우기에 치중하지 말고 서비스 정상화 등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기본적인 소통 창구인 인터넷 기능이 '불량'한 점은 고객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겠다는 출범 첫 다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더욱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이 굳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금융시장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케빈 2017-09-01 11:51:56
카뱅 마통 만들려다가 암걸리겠음. 며칠째 접속도 안됨. 기자분 말씀 100% 동감합니다.

ㅁ12 2017-08-28 08:02:35
300만명중 한지인이지요?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