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들어선 하남∙고양 지역 집값이 크게 뛴 가운데 향후 스타필드 출점 예정지역인 송도, 청라, 안성 등에서도 수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 쇼핑몰 개점 지역은 일대 주민 주거 만족도가 높아지고 유동인구가 늘면서 집값도 타지역 대비 크게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25일 KB국민은행 시세자료에 따르면 스타필드 1호점이 들어선 경기 하남시 신장동 아파트값은 스타필드 개장시점인 작년 9월 이후 이달까지 6.94%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은 4.98%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스타필드 하남과 블록 하나를 사이에 둔 대명강변타운아파트 전용 84㎡는 스타필드 개점 전인 작년 8월 4억500만~4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 매물은 지난달 4억5750만~4억830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최저가 기준으로 1년 만에 12.96% 오른 것.
스타필드 고양이 위치한 고양 덕양구 동산동은 스타필드 개발이 시작된 직후인 작년 6월부터 이달까지 아파트값이 14.08% 올랐다. 동산동과 바로 맞닿은 삼송동 역시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이 15.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양시 전체 상승률은 7.46%, 경기도 상승률은 6.76%였다.
스타필드 고양 바로 옆에 위치한 호반베르디움22단지 전용 84㎡ 매물들은 작년 6월 4억5000만~5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 주택들은 지난달 5억2800만~5억55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역시 최저가 기준으로 1년여 만에 17.33% 올랐다.
동산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스타필드 개장으로 교통은 다소 혼잡해지겠지만 하남쪽 사례를 보면 분명 후광 효과는 있는 것 같다"며 "일산에 비해 발전이 더딘 지역이었지만 대형 쇼핑몰도 생기고 GTX 개통 호재도 예정돼 있어 점점 많은 실수요자들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상업시설 개점으로 일대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건 일반적인 현상이다.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상업시설은 쇼핑뿐 아니라 문화∙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어 인근 거주민의 주거만족도가 높아진다. 타지역 인구 유입이 활발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매매 시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해당 지역 입지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대형 쇼핑몰은 교통∙생활 인프라가 이미 잘 갖춰져 있거나 그렇게 될 예정인 지역에 들어선다.
스타필드 추가 출점 예정지역인 송도, 안성, 청라 등에서도 스타필드 후광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완공 목표로 올해 '스타필드 송도'를 착공한다. 이어 2020년 '스타필드 안성'을, 2021년 '스타필드 청라'를 차례로 준공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송도가 들어서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10-10 일대는 현재 개발이 한창이다. 1호선 인천대입구역을 중심으로 스타필드를 비롯해 이랜드몰, 롯데몰 등이 내년부터 잇따라 개점할 예정이다. 상권 뒤로는 '더샵퍼스트파크' '더샵파크애비뉴' 등이 올 11월과 내년 말 각각 준공된다.
스타필드 안성은 경기 안성 공도읍 진사리 5-6 일대에 지어진다. 이곳 인근 역시 도시개발구역∙택지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잠재력이 있다.
최근 건축허가를 취득한 스타필드 청라는 청라국제신도시에 하남(11만7990㎡)과 고양(9만1000㎡)보다 훨씬 넓은 16만5000㎡ 규모의 초대형 문화∙레저파크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부천 등의 이용객과 인천국제공항 이용 관광객 등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런 초대형 상업시설을 지역 시민 모두가 반기는 건 아니다. 스타필드가 들어선 하남과 고양을 비롯해 예정지역인 청라에서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은 스타필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