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영화 투자 규모 키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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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영화 투자 규모 키우는 이유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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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으로 문화콘텐츠 산업 저변 확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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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IBK기업은행이 영화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책은행으로서 문화콘텐츠 산업 성장을 지원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 영화투자 평균 수익률 15%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직접 투자한 43편의 영화 평균 수익률은 15%다. 투자금은 총 175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임수정·유연석 주연 영화 '은밀한 유혹'은 3억원을 투자했지만 5600만원을 회수해 수익률 -81.3%를 기록했다.

전도연·공유 주연 영화 '남과 여' 역시 투자금 4억원 중 1억1000만원 회수에 그쳐 수익률은 -72.6%였다. 임시완·진구 주연 영화 '원라인'은 3억원을 투자했지만 8600만원을 회수해 -71%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검사외전'은 투자 금액 대비 160%의 수익률을 올렸다. '수상한 그녀'(230%)와 '관상'(140%) 등도 수익률이 괜찮았다.

◆ 전담 부서 신설해 체계적 투자..."문화콘텐츠 성장 지원할 것"

기업은행은 영화 투자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더욱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영화 산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2년이다. 금융권에서 영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지만 성공확률이 저조해 투자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투자에 나섰다.

2012년 국내 은행 최초로 문화콘텐츠금융부(문콘부)를 신설, 현재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관련 전담부서를 두고 있다. 문콘부는 영화에 대한 투자와 대출 상품을 기획·운용한다.

연초에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문콘부를 CIB(기업투자금융)그룹에 편입, 투자 실행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진흥을 위해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간 4000억원씩 1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차(2014~2016년) 지원 목표 금액인 7500억원(연간 2500억원)보다 60% 늘어난 규모다.

특히 당장 수익성이 없더라도 잠재력이 있거나 투자할 가치가 있는 영화에는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걷기왕' 등 저예산 영화에도 투자했다. 걷기왕의 경우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1000만원을 투자했지만 회수금은 410만원으로 수익률이 -39%에 그쳤다. 하지만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가치 있는 투자였다고 판단, 또 다른 독립영화에 대해서는 투자를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성장을 지원하고 선순환 생태계 육성을 위해 영화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 등의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영화 투자를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화 투자는 성공 확률이 낮아 리스크가 큰 편이지만 기업은행은 상업영화 뿐 아니라 자금이 부족한 독립영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육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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